여사(呂四)는 하북성(河北省) 창현(滄縣)의 남운하(南運河) 제방위에 있는 상하애(上河涯)라고 불리는 동네 사람이다.
적당한 직업도 없이 무위도식하며 성질이 흉폭하고 나쁜 짓을 하며 욕심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사를 대단히 싫어한다.
어느 날 오후 여사(呂四)는 악당의 무리들을 데리고 서늘한 야외로 놀러 나갔다. 홀연히 뇌성벽력이 치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멀리서 아름다운 젊은 부인이 비를 피하여 강변에 있는 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여사(呂四)는 젊은 여인을 보자마자 나쁜 마음을 먹었다.
자기 졸병들에게 ”애들아! 저기 보이는 사당 안에 예쁜 소녀가 비를 피하여 들어갔는데 우리 모두 사당으로 가서 그 처녀와 재미를 보자구나!” 고 말했다.
악당 졸병들은 여사(呂四)를 따라갔다. 한꺼번에 사당 안으로 밀어 닥쳤다. 달도 없이 컴컴한 황혼녘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사당 안에있는 젊은 여인이 누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여사(呂四)는 젊은 부인의 입을 가리고 젊은 부인의 옷을 홀랑 벗기고 윤간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번개가 번쩍 번쩍 치고 있었다. 번개의 불빛이 번쩍 거릴 때 마다 부인의 얼굴이 살짝 살짝 보였다.
여사(呂四)가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자기의 부인이었다. 여사(呂四)는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을 갑자기 떼었다.
여사(呂四)는 젊은 부인을 향하여 나의 부인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때 여사(呂四)는 사당 안에있는 젊은 부인이 자기 부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어째서 악당들에게 나의 부인을 윤간하라고 했던가?
한편으로는 수치심이 생기고 또 한편으로는 분노심이 생겨 서로 엇갈렸다. 여사(呂四)는 마침내 자기 부인을 강물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여사(呂四)의 부인은 울면서 ”당신 자신도 다른 여자를 간음하려 하였고 나 역시 다른 사람에 의하여 간음 당하였으니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어야하는 법입니다. 다시 말하면 당신이 만든 악인(惡因)에 대한 응보(應報)를 당신이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죽으라고 강물 속에 밀어 넣다니요?
여사(呂四)는 이유가 서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 그리고 이쯤에서 그만 두었다.
여사(呂四)는 자기 부인이 윤간 당하기 직전에 옷을 발가벗겨 졸병들에게 주었는데 어디다가 옷을 두었는지? 급히 찾고 있었다.
이미 여사(呂四)의 부인의 옷은 광풍에 휘날려 날아가 강물속으로 떠내려 갔다. 여사(呂四)는 어쩔수 없어 발가벗은 자기 부인을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바람이 멎고 비는 그쳤다. 구름은 걷히고 달이 비추었다. 마을 사람들은 여사(呂四)가 홀딱 벗은 나체의 자기 부인을 등에업고 동네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어찌된 영문이냐고 물었다.
여사(呂四)는 대답 할 말이 없었다. 악당들이 소문을 벌써 퍼뜨려 온 동네 사람들은 왁자지껄 웃기 시작하였다. 여사(呂四)는 비록 악인이지만 수치심은 갖고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여사는 동네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 볼수 없어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
여사가 자살한 후 여사(呂四)의 부인은 꿈에 여사를 만났다.
여사(呂四)는 자기 부인에게 ”나는 생전에 지은 악업이 크고 많아서 본래 아비지옥으로 추락할 것인데 어머니에게 효도한 것으로 인하여 염라대왕이 나를 뱀으로 추락시켰다. 당신은 재가할 것이요. 남편될 사람이 당신을 영접할 것이며 당신은 재가 후 시어머니에게 반드시 효성을 다해야 합니다. 불효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처벌은 엄중하므로 마땅히 시어머니에게 효도해야 합니다.” 고 말했다.
얼마 후 여사(呂四)의 부인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였다. 결혼 날 여사(呂四)의 부인은 방안의 대들보 위에 율모기(독이 없는 큰 뱀) 한 마리를 발견하였다. 뱀이 머리를 아래로 향하여 쳐다 보는 눈빛 속에 사모하는 감정이 서려있음을 알았다. 여사(呂四)의 부인은 머리를 쳐들어 뱀을 쳐다보며 슬픔을 참을 수 없었다.
갑자기 밖앝에서 주악이 울려 퍼지며 신랑이 부인을 영접하였다. 뱀은 천정에서 여러 차례 뛰어 내리려고 하며 이별을 아쉬워하였다.
이상의 고사는 인과응보류편 중 여사사후추사(呂四死後墜蛇)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呂四是河北省滄縣城南上河涯地方的人,是一個不務正業的無賴,性情兇暴,無惡不作,當地鄉民,都畏他如狼虎。有一天晚上,呂四與村中一群惡少,在村外納涼,忽然雷聲隆隆,風雨驟至,遠遠看到一位風姿綽約的少婦,躲入河邊古廟中避雨,呂四看了,頓起歹念。對惡少們說:「那個少女一人躲入廟中,我們可到廟中去向她尋歡。」惡少們跟著呂四,一夥人擁入古廟。在那沒有月亮的黃昏,陰雲黯黑,看不清少婦是什麼人。呂四掩住少婦的口,大家予以輪暴,俄而電光閃閃,照亮了少婦的臉,一看竟是他的妻子,呂四急忙放手,向少婦問話,果然是己妻無誤。當呂四發覺少婦就是自己的妻子時,奈何少婦已被惡少們輪暴,因此他感覺十分羞憤,竟要把妻子拉走推入河中。呂妻大哭說:「是你自己想姦淫他人之女,因此我被人姦淫,這是你作惡的報應,自取其咎,怎麼反要致我於死呢?」呂四自知理屈,因此作罷。呂四妻子所穿的衣服,已給呂四及惡少們輪暴時脫光。這時呂四急欲尋找妻子的衣褲,可是已給狂風吹走,飄入河流。呂四急得彷徨不知所措,只得背負著全身赤裸的妻子回家。
一會兒,風停雨息,雲散月明,村中人看到呂四背負著赤裸的妻子回家,爭問何故,呂四無法回答。惡少們已把這件醜事傳揚出去,滿村嘩笑。呂四雖是惡人,也有羞恥心,覺得無臉見人,竟投河自殺。
當天黑夜中,呂四們遇到的女人,怎麼呂四竟想不到是自己的妻子呢?原來呂妻已回娘家,說明要在娘家住上一個月,再回夫家,豈料娘家發生火災,無法居住,所以提早回來,這是呂四萬萬料想不到的,因此發生這樣的笑話禍事。
呂四自殺以後,其妻夢見呂四,他對妻子說:「我生前所造惡業太重,本來要墮阿鼻地獄,因為事母尚孝,所以閻王只判我投蛇,現在馬上就要投蛇胎去了。你有再嫁的機會,後夫不久將會前來迎娶,你再嫁以後,應該孝順新的婆婆,因為陰律對於不孝之罪,處罰最重,所以為媳者事姑宜孝。」不久呂妻找到新的物件,成婚之日,呂妻發覺屋梁上有一條赤練蛇,垂首下視,從蛇的態度及眼神中,充滿了眷戀不捨的感情,呂妻憶及前夢,仰首對蛇凝視,不勝愴然。俄而門外鼓樂聲至,後夫已來迎娶,蛇在屋上跳躍數次,回首依依而別。
人們生前的一舉一動,不論善惡諸業,都藏在第八識中,到死亡時,第八識把一生所造善惡諸業帶走,纖毫無遺,所以一個人做了不論什麼惡事,無法在閻王前耍賴。傳說閻羅王對於每個人生前所作惡事或善事,都有一本詳細的賬簿,那麼所謂閻羅王的賬簿,應該就是每個人的第八識吧!(取材自閱微草堂筆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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