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 수요일

두방전안치태(竇芳轉眼癡呆)

두방전안치태(芳轉眼癡呆)
옛날 섬서성(陝西省)에 두씨() 노인이 살았는데 아들의 이름은 두방()이었다.
두방()은 어려서부터 천자통명하고 책을 한 번 읽고나면 모두 외워버렸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교만한 성격이 있어 안하무인이다. 무엇이든지 자기가 일 등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자기를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방()의 이와 같은 광망적 성격은 아버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사건건 아버지와 의견이 대립되었다. 아버지가 희다고 말하면 두방은 검다고 말하고 아버지가 동쪽으로 가야 된다고 말하면 두방은 서쪽으로 갔다.
두방()은 아버지가 수 십년 동안 격으면서 쌓아 온 보귀한 경험들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일언일행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영감은 이처럼 방자하고 오만하며 시건방진 불효자를 대면할 때 화가나고 머리털이 곤두섰으며 머리를 설레 설레 흔들고 탄식만 하였다.
어느 날 아버지는 두방()에게 효순(孝順)의 도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다. 나의 말 끝 마다 네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불순종이다. 이제 효()가 무엇인지 알겠느냐?” 고 훈계하였다.
두방()은 아버지의 훈계를 듣고나서 큰 소리로 이 시대의 큰 수레바퀴는 앞을 향해서 굴러가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적인 생각 만을 고집하며 따르라고 훈시하시니 차를 후진시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고 대답하였다.
두방()의 말은 청산유수와 같고 아버지가 노파심에서 아들에게 훈계하는 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예 두방()을 방임하는 태도를 취했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크고 작은 사건들을 일체 아들에게 묻지도 않고 또 아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지도 않았으며 아들 맘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친구들이 상의할 일이 있어 두씨 집을 찾아오면 모두 아들이 처리했으며 집 안팎의 모든 사무를 두방이 혼자서 처리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두방의 이름은 알고 있어도 두()영감의 이름은 잘 모르고 있었다.
두방()에게 출가한 누이가 하나 있었는데 두()영감의 장녀였다. 가정 형편이 곤란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두방()의 누나는 친정으로 도움을 청하려고 방문하였다. ()영감은 딸의 곤궁한 처지를 알고나서 두방에게 밀 두 푸대 만 누이에게 보내 주라고 명했다. 아버지에게도 불효막심한 두방인데 하물며 누이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다. 두방은 누이가 먹을 양식이 없어 전 가족이 굶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똑독히 쳐다 보면서도 밀 한톨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두방()의 냉정한 마음을 헤아린 후 두 영감과 큰 딸은 서로 껴안고 대성통곡하였다.
어느 날 두방과 그의 친구들이 보은사(報恩寺)에 놀러갔다. 두방은 절 안에서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을 읽어 보았다. 목련(目蓮)이 어머니를 구한 고사가 실려 있었다.
두방()일 개인이 죽은 후 영혼이 있을까? 또 지옥이 있을까? 어떤 사람이 지옥으로 갈까? 목련(目蓮)의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생선을 즐겨 먹은것과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은 것 뿐이었는데 무슨 큰 죄를 졌기에 십팔층 지옥으로 추락하게 되었을까? 중한 악보(惡報)를 받았기 때문일까?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에 기록되어 있는 말들은 모두 허튼 소리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두방()은 지장경(地藏經)을 자기 손으로 짝짝 찢어 버렸다.
두방()은 잠시 피곤하여 승방(僧房)을 빌려 낮잠을 청했다. 꿈속에서 문 앞에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를 행하라; 보살광명장, 어진 사람되어라.” 고 쓴 현판이 걸려 있었다. 또 꿈속에서 어린 동자(童子)가 나타나 보살이 너를 보자고 하신다.” 고 말했다. 두방()은 동자(童子)를 따라갔다. 문 안에 들어서니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초상의 옷 차림은 지장보살(地藏菩薩)과 똑같았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은 두방()에게 불경에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목련(目蓮)이 어머니를 구한 사건은 진실이다. 부처님은 참된 진리를 말하며 진실만을 말씀하시는 성인이시다. 불경 속에 사람을 속히는 말은 한 마디도 들어 있지 않다. 네가 오늘 불경을 찢어버린 것은 엄청난 불경(不敬)을 네가 범한 것이다. 네가 읽은 것 처럼 목련(目蓮)이 사후에 어머니를 구한 것은 대효(大孝)인데 너는 생전에 아버지의 명령을 모두 거역했으니 목련과 정반대이다. 대단히 큰 불효를 네가 범하고 있는 것이다. 네가 이 처럼 불경불효(不敬不孝)하였을진대 어찌 사람으로써 할 일이냐? 만일 네가 즉시 참회하지 않는다면 무서운 악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고 말했다.
대자대비하신 지장보살은 이 처럼 간절하게 두방을 가르쳤다. 악업이 큰 두방()은 참회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두방()은 잠에서 깨어난 후 정신이 혼돈하여 졌으며 눈 앞에 보이는 물건들이 모두 거꾸로 보였고 무슨 물건인지 조차 구별할 수 없었으며 완전히 바보천치가 되었다.
두방()은 음식을 먹어도 배가 부른것인지? 배가 고픈것인지 조차 몰랐고 때때로 허튼 소리를 하며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 없었다. 때로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였으며 수치를 몰랐다. 원래 총명하고 영리했던 청년 두방()이 갑자기 바보가 되었고 정신병에 걸렸다.
두방()이 받은 악보(惡報)는 불효자들이 받는 악보(惡報)임이 틀림없다.
이상의 고사는 인과응보류편 중 두방전안치태(芳轉眼癡呆)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陝西省有一竇姓老人,他的兒子名叫芳,天資本來很聰明,讀書過目不忘,可惜驕傲異常,目中無人,總以自己的一切勝過他人,好像世界上沒有人能比得上他。竇芳生成這樣狂妄的性格,因此對於老父,也是事事違逆,父親說白,他偏要說黑,父親要向東,他偏要向西,他決不虛心領受老父數十年處世的寶貴經驗,卻認父親是一個老頑固,凡是父親的一言一行,都與時代脫了節,不足為青年人取法的,竇老頭子面對著這樣倔狂妄的逆兒,常常氣得老鬍鬚直豎,搖頭歎息不已。有一天,老父訓誡竇芳說:「孝順的道理,最重要的就是要對父母順從,可是事事都違逆父親的意旨,從來沒有順從,還談得到孝?」知竇芳聽了,反而大聲咆哮的說:「時代的巨輪,不斷地向前推進,要叫我順從老頑固,那不是開倒車?」父子二人反覆辯論,但竇芳口若懸河,不接受父親苦口婆心的訓導,反過來要訓父親,使竇老頭子無話可說。
竇老頭子無法管兒子,後來索性對兒子竇芳採取放任的態度,家中一切大小事務,竇老從此不聞不問,一切聽由兒子作主。親朋中有事到竇家來商量的,也都由兒子竇芳應付,因此家庭內外,都只知有竇芳,不知有竇老。竇芳有一位已出嫁的姊姊,也就是竇老的長女,因夫家貧困,生活無法維持,回到娘家來乞援,竇老憐憫女兒窮苦,命竇芳贈送小麥二擔給姊姊,豈料忤逆成性的竇芳,不僅不孝其父,對同胞姊姊也毫無情感,竟一毛不拔,坐視姊姊饑餓,一粒小麥也不肯施捨。這一件事,傷透了竇老頭子的心,父女二人,抱頭痛哭。
有一天,竇芳與朋友同遊報恩寺,看到寺內有一本經書,內載目蓮救母的事。他又大發議論說:「一個人死了,有什靈魂,更有什地獄不地獄,何況目蓮的母親在世時,不過喜歡吃魚,不敬僧人而已,有什了不起的大罪,何致墮落十八層地獄,受重重的惡報?經上所說,是胡說八道。」說罷,把地藏經撕得粉碎。他一時困倦,借僧房午睡,夢中至一精室,門上懸一對聯,上面寫著:「地藏本願經,無非行孝:菩薩光明藏,方是能仁。」一會兒,有一童子走出來說:「菩薩請進來!」他跟著童子進門,看到地藏菩薩手執錫杖而立,裝束與塑像無二,訓誡竇芳說:「目蓮救母的事實,載於佛經,佛是語實語的至聖,有欺人之理!把佛經撕得粉碎,那是大大的不敬。看目蓮救母於死後,那是何等的大孝,卻違逆父命於生前,與目蓮相反,是大大的不孝。像這樣的不敬不孝,何以人!倘不立即懺悔,恐惡報難逃」。菩薩是這樣慈悲懇切的化他,可是惡業深重的竇芳,剛難化,沒有悔悟的表示。
竇芳一覺醒來,神魂倒,對於眼前的事物,不識不知,整天癡癡呆呆,與前判若二人。給他食,也不知饑飽,有時自言自語,不知所云,有時哭哭笑笑,不知羞恥。一個原來聰明伶俐的年,忽然變成瘋瘋顛顛的神經病,這還不顯明是忤逆不孝的惡報?(取材自太上寶筏圖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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