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두부 :
어느날 건륭황제(乾隆皇帝)는 민간 의복을 입고 강남(江南) 지역을 순방하였다. 건륭황제는 항주(杭州)에 있는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 주인은 거친 질그릇으로 만든 접시 위에 두부를 노릇 노릇하게 볶아 간장을 덮어씌운 황금색(金黃色) 두부(白豆腐)를 접시의 가운데 놓고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살짝 데친 녹색 시금치(菠菜) 2개를 양쪽에 한 개씩 놓았다. 색깔의 배합이 잘되어 보기에 매우 좋았다. 건륭황제는 식당 주인에게 " 이 요리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고 물었다. 식당 주인은 「金鑲白玉板,紅嘴綠鸚哥」라고 대답했다. 건륭(乾隆)은 요리의 이름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맛도 좋구나! 라고 말했다.
건륭은 북경(北京)으로 돌아와 어주(御廚)를 불러 항주의 작은 식당에서 먹은 요리 이름을 알려주었는데 요리에 사용한 재료(材料)는 말해주지 않았다. 어주(御廚)는 머리를 짜내어 생각해 봤으나 재료를 찾아낼 수 없었다. 어주는 최후로 한 마리의 앵무새(鸚鵡)를 죽여 요리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요리 이름 속에서 발견하였습니다고 아뢰었다. 건륭(乾隆)은 크게 분노(憤怒)하며 어주(御廚)를 짐 앞에 대령하여 무릎을 꿇고 죄를 인정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륭(乾隆)은 요리의 재료(材料)는 말해주지 않았다.
시금치(菠菜)는 겨울철에도 생산되며 홍콩 사람들은 시금치가 조혈공능(補血功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한의학에서 시금치(菠菜)는 양혈공능(養血功能)이 있으며 시금치는 너무 오래 삶을 경우 영양(營養)의 손실이 크다고 말한다. 그래서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사용한다. .
시금치(菠菜)의 원산지(原產地)는 서남 아시아의 해변(海灣) 일대(一帶)이다. 고대(古代) 아라비아 사람들은 시금치를 「채소지왕(蔬菜之王)」이라고 칭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시금치는 파사채(波斯菜 : persia 채소)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시금치는 파사(波斯 : 페르시아)에서 중국으로 전입(傳入)되었다는 것을 알수있다. 시금치(菠菜)의 뿌리(根部)는 홍색(紅色)이므로 중국 운남성(雲南省) 사람들은 시금치를「홍근채(紅根菜)」라고 칭한다. 또 《수시통고(授時通考)》 에 보면 시금치를 앵무채(鸚鵡菜)라고 기재되어 있다. 또 《식물명실도고(植物名實圖考)》에 보면 시금치를 산호채(珊瑚菜)라고 기재되어 있다. 시금치(菠菜)와 두부(豆腐)를 재료로 사용하여 만든 요리를 「금앵백옥판(金鑲白玉板),홍취녹앵가(紅嘴綠鸚哥)」라고 칭한다. 청(清) 나라 때 미식가(美食家) 원매경(袁枚更)의 저서《수원식단(隨園食單)》에 :「菠菜肥嫩,加醬水豆腐煮之,杭人名金鑲白玉板是也。」라고 기재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살이 찌고 연한 시금치와 두부와 간장을 혼합하여 쪄낸 요리를 항주 사람들은 금양백옥판이라고 칭한다."는뜻이다. 엄동설한에 한 번 시식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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