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일 목요일

한의학의 비장(脾臟)

한의학의  비장(脾臟)

한의학에서는 비장을 상당히 중요시 한다. 한의학에서 비장은 후천지본(後天之本)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천지본(後天之本)이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뒤에 생기는 체질의 기초를 마련해주는 장기(臟器)라는 뜻이다.

() 나라 제 16 대왕 사종(四思) 숭정(崇禎) 10 (서기 1637 )에 이중재(李中梓)가 저술한 의종필독(醫宗必讀)에 보면 비하위이후천지본(脾何以爲後天之本)? 개영아기생(兒旣生), 일일불식즉기(一日不食則飢), 칠일불식즉장위학절이사(七日不食則腸胃涸絶而死). 경운(經云) : 안곡즉창(安穀則昌), 절곡즉망(絶穀則亡). 유병가지(유향도야(猶兵家之有餉道也), 향도일절(餉道一絶), 만총입산(萬叢立散); 위기일패(胃氣一敗), 백약난시(百藥難施). 일유차신(一有此身), 선자곡기(先資穀氣). 곡입어위(穀入於胃), 쇄진어육부(灑陳於六腑), 이기지화조(而氣至和調), 어오장이혈생(於五臟而血生), 이인자지이위생자야(而人資之以爲生者也)), 고왈후천지근본재비(故曰後天之根本在脾).”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비장은 어째서 후천지본이라 칭하는가? 일반적으로 갓난 아기가 태어나서 하룻 동안 굶으면 배고픔이 심하고 7 일을 굶으면 위장이 말라 죽는다. 경에 이르기를 곡식이 풍부하면 번창하고 곡식이 끊기면 망한다.’ 고 했다. 곡식은 병가(兵家)의 급료와 같다. 급료가 단절되면 모든 군대는 흩어진다. 위기가 끊기면 백약이 무효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체도 제일 먼저 곡기가 필요하다. 곡물이 위속으로 들어가면 소화 흡수되어 6 부에서는 기의 조화를 이루어 주고 5 장에서는 혈을 생성케 한다. 이로 인하여 사람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를 후천지본이라 일컫는다.” 는 뜻이다.

()는 병가의 급료와 같다. 3 ()이 전투를 개시하기 전에 반드시 군량미와 마초(馬草)를 준비해야 된다. 마초(馬草)와 군량미 없이 전투를 할수 없다. 비의 기능이 불완전하면 인체를 자생하는 물질(精氣와 津液)이 부족하여 인체는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한의학에서 비허즉신체허(脾虛則身體虛), 백병총생(百病叢生). 여과연죽수도갈불하거료(如果連粥水都喝不下去了), 중의인위저인이경반지각답입귀문관료(中醫認爲這人已經半只脚踏入鬼門關了).” 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비가 허하면 전신이 허하며 일백 가지 질병이 발생한다. 만일 미음도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면 두 다리 중 한 다리는 이미 귀신 문안에 딛고 있는 것이다.” 는 뜻이다.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은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수 많은 사람들이 비장 절제 수술을 받고도 잘 살아가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은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비장과 같은 기관(器官)이 아니다. 그리고 교과서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음으로 한의학에 입문한 초학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

고인들은 인체 해부학에 기초를 두고 비장을 설명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은 이장()이다.

난경(難經)에 보면 비중이근삼냥(脾重二斤三兩), 편광삼촌(扁廣三寸), 장오총(長五寸), 유산고반근(有散膏半斤), 주이혈(主裏血).”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비장의 무게는 2 () 3 ()이고 폭은 3 ()이며 길이는 5(五寸)이다. 흩어져 있는 기름이 반() ()이고 혈()을 통할(統轄)한다.”는 뜻이다.

이장()은 이체(胰體)와 이선(臟腺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산되어 있는 기름 반 근이란? 이체()를 일컫는다.

내경(內經)에 비여위이막상연(脾與胃以膜相連).” 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비와 위는 서로 막으로 연결되어 있다.” 는 뜻이다.

이는 이장()의 해부학적 위치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유경도익(類經圖翼)에 보면 () : 형여도겸(形如刀鎌)” 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비의 형태는 낫 처럼 생겼다.” 는 뜻이다. 이는 이장의 모양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또 기능상 구별을 보면 비는 위와 마찬가지로 소화기관이다. 이장()은 소화기관이고 비장은 임파기관이며 소화기관은 아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대로 부터 민간에 전해 내려 오는 처방을 보면 어린 아이들의 비위를 튼튼하게 해주기 위하여 저이장보죽()을 아이들에게 복용시켰다. 비장과 이장()은 중요한 신체의 기관들이다.

이선암(胰腺癌)은 악성암의 하나이다. 그러나 비장은 절제한 뒤에도 10여 년 넘게 살수 있다.

최근 한의학과 서양 의학에서 암치료에 관하여 격렬한 논쟁이 일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가 튼튼해야 식욕이 생긴다고 말한다. 병정이 호전되는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식욕이다. 또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정기(正氣 : 陽氣)를 보충해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근본으로 여기고 있다.

서양 의학에서 암치료는 암세포 만 죽이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방사선 치료와 화학 치료를 받음으로써 암세포를 사살하는 것은 좋으나 치료를 받고 난 후 식욕이 떨어져서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함으로 후천지본인 비위가 약해져서 정기를 보충해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의 양변에 톱날 모양의 이빨 자국(齒痕 : 齒印)이 나타나는 것은 혀가 뚱뚱해지고 커져서 이빨을 압박함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비허(脾虛) 때문인데 한의학에서는 수체류(水滯留) 증상이라고 말한다. ()가 왜 체류되는가? 주로 비양허(脾陽虛) 때문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이며 이러한 사람들은 찬 것을 조금만 먹어도 설사를 하며 따뜻한 음식물과 음료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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