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악(張景岳)의 진음전(鎭陰煎)

장경악(張景岳)의 진음전(鎭陰煎)

다음은 진음전(鎭陰煎) 의안(醫案)이다.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틴에이저가 성생활을 너무 많이 했다. 이 소년은 본래 신체가 허약함에도 불구하고 성생활을 너무 많이하여 신정(腎精)이 손상되었다.

즉 신음(腎陰)이 상하여 신중(腎中)에 남아있는 양기가 의탁할 곳이 없어 상초로 쉽게 떠돌아 다니므로 열증(熱症)이 되었다. 그래서 하초는 한냉(寒冷)하게 되었다.

이 소년은 본래 외감상한병에 걸려 아픈지 7 일 만에 돌연히 코피를 쏟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장경악(張景岳)은 외감병(外感病)에 걸렸을 때 코피를 쏟는 것은 땀을 흘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사기(邪氣)가 체외로 나가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민간에서도 감기 걸렸을 때 코피를 쏟는 것은 매우 좋은 징조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소년의 코피는 민간에서 말하는 것과 달랐다. 왜냐하면 코피가 그치지 않고 계속 흐르기 때문이다. 이 소년의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아침 진시(辰時) 부터 시작하여 오후 신시(申時) 까지 코피를 한 되(升)는 쏟았다고 말했다.

이 소년의 가족들은 소년의 생명이 두려워 장경악을 초청했다. 이때 소년의 몸은 어름 덩이 처럼 차가웠다. 눈동자는 아래로 떨어 뜨리고 있었으며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그리고 콧속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장경악(張景岳)은 소년의 맥을 짚었다. 소년의 부모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통곡했다. 장경악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장경악은 이 소년의 맥을 짚고나서 이 소년은 허양(虛陽)이 상초(上焦)로 올라가 상열하한증(上熱下寒症)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장경악은 즉시 소년에게 진음전(鎭陰煎)을 복용시켰다. 물론 처방 중 숙지황을 두 배로 늘려서 배합했다. 또 인화귀원(引火歸原)의 원칙에 따라 소량의 육계(肉桂)도 배합시켰다. 신중(腎中)의 신양(腎陽)을 보충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소년의 코피는 진음전 한 첩을 복용하고 나서 즉시 멈추었다. 그리고 소년의 몸은 점점 따뜻해 지기 시작하였다. 소년은 며칠 간 조리 후 병이 완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