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고금방(古今方)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구인(蚯蚓 : 지렁이)이 약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구인(蚯蚓)이 약으로 사용된지는 약 2 천여 년이나 된다.
14 세기에 저술된 유럽의 백과사전에도 ”지렁이를 가루내어 빵속에 집어 넣어 먹으면 담석(膽石)과 황달(黃疸)이 치료되고 지렁이를 태운 재와 장미유(薔薇油)를 함께 잘 이겨서 머리카락이 빠진 곳에 발라주면 대머리가 치료된다.” 고 기록되어 있다.
또 고인들의 경험방에 보면 ”수취백경(須取白頸), 시기노자(是其老者), 혹노상답사자(或路上踏死者), 명천인답(名千人踏), 경량(更良).”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지렁이의 목이 하얀 놈은 늙은 지렁이인데 약효가 좋고 길가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발에 짓밟혀 죽은 놈도 약효가 매우 양호하다.” 는 뜻이다.
고대 의가에서는 지렁이가 청열(淸熱) 작용과 평간(平肝) 작용과 통락(通絡) 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대 의가에서는 지렁이가 평청(平喘) 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명(明) 나라 때 어느 도사(道士)는 목이 하얀 늙은 지렁이 열 마리와 형개수(荊芥穗)를 함께 짛이겨 즙(汁)을 만들어 복용하고 열병발풍(熱病發疯)을 치료했다.
열병발풍(熱病發疯)이란?
열병으로 인하여 정신이 나간 사람 처럼 행동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강소성(江蘇省) 남통(南通 : 上海 북쪽 100km 지점) 명의(名醫) 주양춘(朱良春 : 서기 1917 년 - ) 역시 각종 열병으로 인한 고열(高熱)과 근육경련과 경풍(驚風) 등을 지렁이로 치료했다.
주양춘(朱良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열병경궐(熱病驚厥) 환자의 치료에 식풍정경(熄風定驚) 작용이 있는 전갈(全蝎)을 지렁이와 함께 사용하였다.
지렁이의 한성(寒性)과 함미(鹹味)는 청열 작용이 있으므로 열병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과 동시에 열병이 없는 사람도 예방 시켜주는 작용이 있다.
주양춘(朱良春)은 강소성 남통 명의로써 ”남주북초(南朱北焦)” 란 말이 나올 정도로 소문이 나 있는 현대명의이다.
남주북초(南朱北焦)란?
"강소성 남통의 주양춘(朱良春) 명의와 북경(北京)의 초수덕(焦樹德) 명의" 란 뜻이다.
근대 명의 장진하(張震夏) 역시 지렁이와 해표소(海螵蛸)를 배합하여 효천(哮喘) 환자들을 치료해 주고 지렁이와 자하거(紫河車)를 가루내어 배합하거나 기타 한약들과 배합하여 수 십 가지 질병을 치료해 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장진하를 ”지렁이 의사” 라고 칭했다.
장진하의 효천(哮喘) 치료 처방은 다음과 같다.
지룡(地龍 : 지렁이)과 자하거(紫河車 : 胎盤)와 해표소(海螵蛸)를 모두 가루내어 지룡 : 자하거 : 해표소 = 3 : 4 : 5 의 비율로 배합하여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차례 매차 3g 씩 복용한다.
또는 지렁이 단방(單方)으로써 지렁이를 가루내어 하루에 두 차례 매차 5g 씩 복용한다. 지렁이는 효천과 열병경궐(熱病驚厥)의 치료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帶狀疱疹)도 치료해 준다.
다음은 신기한 고방(古方) 몇 가지이다.
1. 소아아구창(小兒鵝口瘡) :
지렁이 30 마리를 깨끗이 씻은 후 소독된 그릇 속에 설탕 50g 과 함께 섞어 집어 넣는다. 대략 30 분 정도 지나면 설탕이 녹으면서 지렁이 속에서 맑은 물이 쏟아져 나온다. 그 국물을 면사포에 걸러서 병속에 저장해 둔다. 소아아구창의 치료에 지렁이 백당액(白糖液)을 발라준다. 약 5 분이 경과한 후 입안과 혓바닥을 소금물에 적신 면봉(綿棒)으로 닦아준다. 이와 같이 하루에 세 차례 치료해 주면 며칠 후 깨끗이 치유된다.
소아아구창(小兒鵝口瘡)이란?
어린애의 입속이 헐어서 썩는 병인데 혀와 안쪽 볼에서 크림과 같은 하얀 점막이 떨어져 나오는 병이다. 성인들에겐 AIDS 의 맨 처음 증상으로써 아구창이 나타난다.
2. 화농성(化膿性) 중이염(中耳炎) :
먼저 3% 과산화수소로 귓속의 고름을 깨끗이 청소한 후 마른 면봉으로 귓속을 한번 더 깨끗이 닦아낸다. 그 다음 세 방울 내지 5 방울의 지룡백당액을 귓속에 떨어 뜨린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하루에 세 차례 치료해 주면 일 주일 내에 중이염이 깨끗이 치유된다.
3. 유행성 시선염(腮腺炎) :
살아있는 지렁이 30g 과 설탕 30g 을 함께 섞어 짛이겨 죽을 만든다. 환처에 하루 한 차례 발라준다.
4. 탕상(烫傷) :
지룡백당액(地龍白糖液)을 하루에 5 차례 환부에 발라 준다. 하루나 이틀 후에 환처에 딱지가 생기는데 딱지를 떼어내지 말고 계속 딱지 위에 발라준다. 일 주일 동안 치료해 주면 깨끗이 치유된다.
탕상이란?
끓는 물이나 불에 덴 상처를 일컫는다.
5. 하지(下肢) 궤양(潰瘍) :
살아있는 지렁이 40g 과 설탕 20g 을 함께 섞어 잘이겨 죽을 만들어 환처에 발라준다.
6. 고혈압 :
살아있는 지렁이 세 마리 내지 다섯 마리를 그릇 속에 담아두면 흙탕물을 토해낸다. 그 다음 지렁이를 깨끗이 씻어 잘게 토막낸다. 달걀 2 개 내지 3 개와 함께 후라이를 하여 이틀에 한 번씩 복용한다. 혈압이 정상으로 내려가면 복용중지한다.
7. 탈항(脫肛) :
살아있는 지렁이 30 마리와 설탕 세 숟갈을 함께 섞어 그릇 속에 담아두면 물로 변한다. 매일 세 차례 내지 네 차례 항문에 발라준다.
8. 단독(丹毒) :
살아있는 지렁이와 설탕을 5:1 로 혼합하여 두면 지렁이가 녹아서 물로 변한다. 환처에 매일 두 세 차례 발라주면 2 일 내지 3 일이 지나면 깨끗이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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