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패사회편(稗史匯編) - 심음류(審音類)의 조소기교절성향(曹紹虁巧絶聲响)에 수록되어 있는 고사이다.
<<“악공조소기(樂工曹紹虁), 천하막능이성기자(天下莫能以聲欺者). 여위도필해장악(與衛道弼偕掌樂). 낙양유승방중경자(洛陽有僧房中磬子), 야첩자면(夜輒自鳴), 구이성질(懼而成疾). 구술사백방금지(求術士百方禁之), 종불능이(終不能已). 기여승선(虁與僧善), 래향질(來向疾), 승구이고(僧具以告). 아(俄), 격재종(擊齋鐘), 복작성(復作聲). 소기소왈(紹虁笑曰) : ”명일가설성찬(明日可設盛饌), 당위제지(當爲除之).” 승유불신소기언(僧有不信紹虁言), 익기혹효(冀其或效), 내구찬이대지(乃具饌以待之). 기식글(虁食訖), 출회중착(出懷中錯), 여경수처(鑢磬數處), 기향축절(其响遂絶). 승고문기소이(僧苦問虁所以), 기운(虁云) : ”차경여종율합(此磬與鍾律合), 격피차응(擊彼此應).” 승대희(僧大喜), 기질역유(其疾亦愈).>>
다시 말하면 ”조소기(曹紹虁)는 당(唐 : 서기 618 년 – 서기 907 년) 나라 때 저명한 악공(樂工)이었다. 그 당시 음악에 관한 한 조소기(曹紹虁)를 따라 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소기(曹紹虁)와 위도필(衛道弼)은 음악 계통의 사무를 관장하고 있었다.
낙양(洛陽)에 있는 좌불사(座佛寺)의 승방(僧房)에 경자(磬子)가 하나 있는데 밤에 스스로 소리를 낸다. 경자란? 부처 앞에 절할 때 흔드는 동(銅)으로 만든 바리때(중의 밥그릇) 모양의 종(鐘)을 일컫는다. 화상(和尙)은 경자(磬子)를 괴물로 생각해서 무서워 하기 때문에 병이 생겼다. 의술과 도술과 점술에 뛰어난 술사들을 불러 경자(磬子)가 스스로 소리를 내는 것을 그치게 해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조소기(曹紹虁)와 화상(和尙)은 서로 친한 사이였음으로 조소기(曹紹虁)는 화상(和尙)의 병정을 살펴보기 위하여 좌불사를 찾아갔다. 화상(和尙)은 자초지종을 조소기에게 모두 말했다. 그때 마침 갑자기 스님들의 식사 종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경자(磬子)도 함께 울렸다.
조소기(曹紹虁)는 웃으며 ”내일 자네가 나에게 한 턱을 잘 내면 내가 종소리를 멎게 해주겠네” 라고 화상에게 말했다. 화상(和尙)은 조소기(曹紹虁)의 말을 믿기 어렵지만 한 줄기 희망을 갖고 있었다. 다음 날 화상(和尙)은 음식을 잘 차려 조소기(曹紹虁)를 정성껏 대접했다. 조소기(曹紹虁)는 식사를 마친 후 호주머니 속에서 줄칼을 하나 꺼내더니 경자(磬子)의 표면을 여러 군데 갈고 있었다. 그후 경자(磬子)는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화상(和尙)은 오묘하고 신기한 비법을 조소기(曹紹虁)에게 물었다. 조소기(曹紹虁)는 ”경자(磬子)와 승방 안에있는 종의 음률(頻率)이 서로 같다네! 그래서 승방 안에 있는 종을 때리면 동시에 경자(磬子)가 울린다네! 이러한 현상을 공명(共鳴) 현상이라고 부르네!” 라고 화상(和尙)에게 설명해 주었다. 화상은 매우 기뻐했으며 그후 화상의 병은 완전히 치유되었다." 는 뜻이다.
이상의 고사를 통하여 조소기(曹紹虁)가 음파(音波)와 음률(音律:頻律)과 공명(共鳴) 현상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수 있다. 조소기(曹紹虁)가 경자(磬子)에 줄칼로 여러군데 갈아서 약간의 흠집을 냈기 때문에 경자(磬子)는 더 이상 종전의 경자(磬子)가 아님으로 공명현상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 결과 경자(磬子)는 더 이상 스스로 밤에 소리를 낼수 없었다. 1000여 년 전 당(唐) 나라 때 조소기(曹紹虁)가 성학(聲學)에 수준 높은 조예(造詣)가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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