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작(扁鵲)의 6 불치(六不治)
의사는 의술도 고명해야지 만 자비심도 있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병을치료하는 과정 중에 환자의 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사기(史記) –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 보면 ”편작고병유육불치(扁鵲故病有六不治), 야취시유육종병인타불급치(也就是有六種病人他不給治), 시나육종니(是나,六種니)?”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편자이 원래 치료하지 못하는 병이 있었다. 여섯 가지 종류의 환자는 편작도 고치지 못하였다.
그 여섯 가지 종류란 무엇인가?” 라는 뜻이다.
“제일종(第一種), 교자부론어리(驕恣不論於理)” 이다.
다시 말하면 “교만하고 방자하기 때문에 의학의 이치를 논할 수 없는 사람이다.” 는 뜻이다.
이러한 환자는 의학에 대한 이론을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 주어도 소용없다. 의사는 이러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없다.
춘추시대(春秋時代 : BC 770 년 – BC 403 년)의 양의(良醫)는 의완(醫緩)과 의화(醫和)가 있었고 전국시대(戰國時代 : BC 403 년 – BC 221 년)의 양의(良醫)는 편작(扁鵲)이었다.
그 당시 중국에 140여 개의 제후국(諸侯國)이 있었는데 산동성(山東省) 임치(臨淄)에 도읍(都邑)을 정했던 제(齊) 나라는 동방의 대국(大國)이었다.
다음은 편작이 제 나라를 방문했을 때 발생한 고사의 일부분이다.
”편작재제국적도성(扁鵲在齊國的都城), 수도제환후적접대(受到齊桓候的接待), 타견도료환후지후취설(他見到了桓候之後就說) : ”군후(君侯)! 거아적관찰(據我的觀察), 이적신체불태호(爾的身體不太好), 행이저병목전환시기부지질(幸而這病目前還是肌膚之疾), 여과막시불리(如果漠視不理), 시회가심적(是會加深的).” 단환후요요두(但桓候搖搖頭), 설자기신체흔건강(說自己身體很健康), 근본몰유십마병(根本沒有什麽病). 편작주료이후(扁鵲走了以後), 환후대좌우막료설(桓候對左右幕僚說) : ”행의적인(行醫的人), 상유자사자리적(常有自私自利的), 희환파몰유병적인설성유병(喜歡把沒有病的人說成有病), 여과청타문래의(如果請他們來醫), 나마(那麽), 타문기가도리(他們旣可圖利), 우가요공(又可邀功), 개부시상료당마(豈不是上了當吗)?”
다시 말하면 ” 편작이 제 나라의 도성(都城) 임치(臨淄)에 들어가니 제환공(齊桓公)이 편작을 접대하였다. 편작은 제환공(齊桓公)의 얼굴을 대면한 후 ’폐하! 소인이 폐하의 얼굴을 관찰해 본 바에 의하면 폐하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다행한 것은 질병이 오직 피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만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병은 더 깊숙히 들어갑니다.’ 고 아뢰었다. 제환후(齊桓候)는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며 나의 신체는 매우 건강하다. 원래 나는 아무 병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행의들은 대단히 이기적인 사람들이군! 병이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병이 있다고 말하고 의사를 불러 치료하게 하여 이익을 도모하고 남의 공적을 가로챔으로써 즐거움을 누리는 자들 아닌가?” 라는 뜻이다.
이 고사(故事)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환공은 의심이 많았으며 편작을 부도덕한 의사로 취급했고 돈을 벌려고 하는 의사로 짐작했다. 제환공은 의사들에 대하여 오해가 많았다. 그러므로 편작의 치료를 거부하였다.
곽옥전(郭玉傳)에 보면 ”의생유사난(醫生有四難)” 에 대하여 기술되어 있다.
사난(四難)이란 무엇인가?
”제일난시인자용의불임신(第一難是人自用意不任臣)” 이다.
다시 말하면 ”제 일 난은 사람이 자기 생각대로 해야지 남을 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는 뜻이다.
즉 의사가 전문인 임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이러한 사람을 치료하기 매우 힘들다.
"제이난시장신불근(第二難是將神不謹)” 이다.
다시 말하면 ”제 이 난은 자기 자신의 몸을 신중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들이다.” 는 뜻이다.
"제삼난시병인신체비상허약(第三難是病人身體非常虛弱), 불능용약(不能用藥), 야흔난치(也很難治).” 이다.
다시 말하면 ”제 삼 난은 환자의 신체가 너무나 허약하여 약을 쓸수 없으므로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다.” 는 뜻이다.
"제사난시병인호일악로(第四難是病人好逸惡勞), 의생양타거다운동(醫生讓他去多運動), 타취시불거(他就是不去); 의생양타호호용약(醫生讓他好好用藥), 타취불호호복약(他就不好好服藥), 삼천타어양천쇄망(三天打魚兩天쇄,網), 저종정황하(這種情況下), 의생일반도몰유판법치료(醫生一般都沒有辦法治療).” 이다.
다시 말하면 ”제 사 난은 환자가 일하기 싫어하고 편한 것을 좋아하는 게으른 사람이다. 의사가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말해도 전혀 실천하지 않는다. 또 의사가 약을 복용하라고 말해도 약도 복용하지 않으며 3 일 동안 그물로 고기를 잡고 난 뒤 이틀 동안은 햇볕에 그물을 말리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제이종(第二種), 경신중재(輕身重財)” 이다.
다시 말하면 돈을 몹시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죽을 지언정 자신의 병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하면 목숨을 걸고 일하고 목숨을 걸고 돈을 벌며 인체가 견딜수 없는 범위를 넘어서서 과도하게 정력을 소모해 가며 돈을 저축하는 사람들이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40 세 이전 까지는 목숨을 걸어가며 돈을 벌고 40 세 이후에는 목숨을 걸어가며 벌어놓은 돈으로 목숨을 사려고 애쓴다.
현재 많은 젊은 사람들이 요절하고 있다.
요절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원기(元氣)를 많이 소모한 것이 주요 원인임과 동시에 정력을 남용한 때문임으로 이러한 사람들은 신선(神仙)도 구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 신체를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고 잘 돌보지 않는 경신중재(輕身重財)하는 부류의 사람들임으로 편작도 치료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제삼종(第三種), 의식불능적(衣食不能的)”이다.
의식불능적(衣食不能的)이란?
곽옥(郭玉)이 주장한 호일악로형(好逸惡勞型) 사람들과 비슷하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의사들이 음식을 절제해야 되고 술을 절제해야 된다고 권고하면 들은척도 하지 않으며 폭음폭식을 일삼고 대량으로 술을 마신다.
현재 허다한 사람들이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자들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대량으로 술을 마신다. 그래서 음주과다로 인해서 현대인들 중 남성들에게 간병(肝病)과 신허(腎虛)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 술을 과량 섭취하면 간에 해를 입힌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의식불능적인 사람들이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의사가 어떤 의복을 입어야 되고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은 들은척도 하지 않으며 건강지향적 생활방식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
현재 수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비건강적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죽는다.
현대병의 가장 큰 원인은 첫째 불합리한 음식 섭취와 둘째 운동부족과 셋째 스트레스이다.
“제사종시음양병장기부정(第四種是陰陽幷藏氣不定)” 이다.
음양(陰陽)이란?
인체내에 있는 기와 혈을 의미한다. 만일 5 장의 기가 충족하면 신명(神明)이 뚜렸하게 나타난다. 만일 기혈의 운행이 무질서 해지면 5 장의 신명도 착란을 일으키게 된다. 사람의 혼백(魂魄)이 교란되면 장기(藏氣) 역시 고정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지 못한다.
용의(庸醫)가 약을 잘못 사용하여 환자의 음양이 교란되고 장기(藏氣)가 문란해 지면 편작을 찾아가도 치료 방법이 없다.
“제오종(第五種), 형리불능복약(形羸不能服藥)” 이다.
리(羸)란?
몸이 매우 허약함을 뜻한다. 몸이 너무나 허약해서 탕약을 복용시키지 못할 환자의 경우 치료 방법이 없다. 의사는 구법(灸法)을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으나 구법으로도 치료되지 않으면 치료 방법이 없다.
“제육종(第六種), 심무불신의(信巫不信醫)” 이다.
다시 말하면 환자가 무사 만을 믿고 의사는 신임하지 못할 경우이다. 편작이 살아있을 당시엔 의사와 무사는 서로 대립되었던 직업이었다.
현재 우리가 한의(漢醫)와 양의(洋醫) 중에서 양의(洋醫)는 믿고 한의(漢醫)는 신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양의(洋醫)이건 한의(漢醫)이건 양쪽 의사의 의리(醫理)를 충분히 이해한 후 선택은 각자의 판단에 의하여 결정해야 된다.
이상은 편작이 환자들에게 제시했던 여섯개의 요구 사항이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