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1일 토요일

송대(宋代)의 해부학

다음은 송(宋) 나라 제 4 대왕 인종(仁宗) 때 안휘성(安徽省) 선주(宣州 : 남경 남쪽120km 지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서기 1041 년 부터 서기 1048 년 사이에 선주(宣州)의 의사들과 주리(州吏) 오간(吳簡)과 화가(畵家)들이 사형이 집행된 56 명의 시체를 해부해 보았다. 이들은 인체의 장부를 상세히 관찰한 후 5 ()의 그림을 그려서 오장도(五臟圖)라고 칭했다.

오장도를 그린 화공이 구희범(歐希範)이었음으로 구희범오장도(歐希範五臟圖)라고도 칭한다.

주리(州吏) 오간(吳簡)후중유규삼(喉中有竅三) : 일식(一食), 일수(一水), 일기(一氣), 호영인취지(互令人吹之), 각불상려(各不相戾). 폐지하즉유심(肺之下則有心), (), (), 위지하유소자(胃之下有小腸), 소장지하유대장(小腸之下有大腸), 소장개영결무물(小腸皆瑩潔無物), 대장즉위재예(大腸則爲滓穢). 대장지방즉유방광(大腸之旁則有膀胱). 약심(若心), 유대자(有大者), 소자(小者), 방자(方者), 장자(長者), 사자(斜者), 직자(直者), 유규자(有竅者), 무규자(無竅者), 요무상류(了無相類). (), 즉유독편자(則有獨片者), 유이편자(有二片者), 유삼편자(有三片者). (), 즉일재간지우미하(則一在肝之右微下), 일재비지좌미상(一在脾之左微上), 비즉재심지좌(脾則在心之左).” 라고 오장도에 설명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목구멍 속에 세 개의 구멍이 있다. 하나는 밥이 내려가는 구멍이고 다른 하나는 물이 내려가는 구멍이며 또 하나의 구멍은 공기가 통하는 구멍이다. 이 구멍으로 사람들은 호흡을 하며 이 구멍들은 서로 얽히거나 비뚤어져 있지 않다. 허파의 아래에 심(), (), (), ()가 있고 위()의 아래에 소장이 연결되어 있으며 소장의 아래에 대장이 있고 소장은 윤기가 있고 투명하며 깨끗하고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 그러나 대장은 불결하다. 대장 옆에 방광이 있다. 심장의 사이즈가 큰 것과 작은 것과 네모난 것과 긴 것과 비뚤어진 것과 곧은 것과 구멍이 있는 것과 구멍이 없는 것등 모양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간도 한 쪽인 것과 두 쪽으로 되어 있는 것과 세 쪽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으며 신장은 두 개인데 하나는 우측 간 밑에 있고 또 하나는 비장의 왼쪽에 있으며 비장은 심장의 왼쪽에 있다.” 는 뜻이다.

그러나 오장도는 중도에 분실되고 말았다. 송나라 제 8 대왕 휘종(徽宗) 때 대략 서기 1102 년과 서기 1106 년 사이에 사주(泗州 : 현재 江蘇省 盱 : 남경 북쪽 105km 지점)의 명의(名醫) 양개(楊介 : 字는 吉老)는 화공(畵工)으로 하여금 시체의 해부도를 그리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 고인들의 장상론(藏象論)과 비교하여 보았다.

양개는 자후인이하(自喉咽以下), (), (), (), (), (), 위지계속(胃之系屬), 소장(小腸), 대장(大腸), 요신(腰腎), 방광지영첩(膀胱之營疊), 기중경락연부(其中經絡聯附), 수곡필병(水穀泌別), 정혈운수(精血運輸), 원위유달(源委流達), 실여고서(悉如古書), 무소이자(無少異者).”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인후 밑에 심(), (), (), (), (), (), 소장(小腸), 대장(大腸), 신장(腎臟), 방광(膀胱)이 겹쳐 쌓여 있다. 그 가운데 경락이 연결되어 있고 수곡을 다른 물질로 변화시키며 정과 혈을 운송함은 고서(古書)와 비교해 볼 때 비슷하나 상이한 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양개(楊介)는 고서들의 잘못을 정정하여 존진도(存眞圖) 1 ()을 편찬하였다. 또 정화(政和) 3 (서기 1113 )에 가위절(賈偉節)이 서문을 쓰고 12 경도(經圖)를 첨가해서 존진환중도(存眞環中圖)를 편찬하였다. 존진환중도(存眞環中圖)는 간략해서 존진도(存眞圖)라고 칭한다.

조희변(趙希弁)존진도진득섬실(存眞圖盡得纖悉), 비오장도과지원의(比五臟圖過之遠矣)” 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존진도는 오장도에 비하여 지극히 섬세하며 차이가 많다.” 는 뜻이다.

존진도(存眞圖)의 원본은 도중에 분실되고 말았다. 애석하게도 존진도(存眞圖)와 오장도의 원본은 모두 도중에 분실되었으나 일부가 일본(日本)에서 발견되었다.

정화(政和) 8 (서기 1118 )에 주굉(朱肱)은 화공 정덕(丁德)으로 하여금 좌우수족(左右手足)과 영유경합원혈(榮兪經合原穴)을 그리게 하였다. 또 화공 석장(石藏)으로 하여금 임맥과 독맥과 12 경맥을 그리게 하였으며 양개(楊介)의 존진도(存眞圖) 중 오류를 교정하고 내외이경도(內外二景圖)를 편찬하였다.

다행히 주굉(朱肱)의 내외이경도와 원() 나라 때 손환(孫渙)의 현문맥결내조도(玄門脈訣內照圖)와 명 나라 때 고무(高武)의 침구취영(鍼灸聚英)과 명 나라 때 양계주(楊繼洲)의 침구대성(鍼灸大成) 등에 존진도(存眞圖)의 인체 해부도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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