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생기는 병증
첫째 구다수(口多水)이다.
구다수(口多水)는 위한(胃寒)이 특별히 과중한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위산이 상역(上逆)되고 맑은 물을 토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위산이 분문(噴門)과 식도를 침식하여 음식을 삼키기 어려우며 위완심통(胃脘心痛)이 생긴다.
둘째 구열설건(口熱舌乾)이다.
구열설건(口熱舌乾)은 일종의 엄중한 입병이다. 환자는 입안에 열감(熱感)을 느낀다. 입안이 뜨거움으로 혀는 바싹 마를 수 밖에 없다. 이는 신경(腎經)의 병이며 설근(舌根 : 혀뿌리)은 신경에 속해 있다. 신(腎)의 진액은 타(唾 : 침, 타액)이며 혀 밑에서 나오고 침이 나오지 않으면 혀가 건조해 지고 입속에 열이 생긴다.
한의학에서 오장과 오액(五液)이 대응되어 있다고 말한다. 간액(肝液)은 안루(眼淚 : 눈물)이고 폐액은 비체(鼻涕 : 콧물)이며 비액(脾液)은 연(涎 : 口水 : 군침)이고 신액(腎液)은 타(唾)이며 심액(心液)은 한(汗)이다.
어린 아이들 중에 비허(脾虛)인 아이들은 군침을 항상 흘린다. 군침은 비액(脾液)이다.
성인들도 잠을 잘 때 항상 군침을 흘리면 습기(濕氣)가 특별히 중한 증상이다. 입술과 혀가 윤택한 것은 타액에 의존한다. 신액(腎液)이 적당히 위로 올라 온 것이 침이다. 입안에 항상 열이 있으면 혀는 항상 건조해 있고 이는 신액(腎液)이 적당히 위로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건조종합증이 발생한다.
건조종합증은 다음과 같이 6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타액선분비가 너무 적은 경우 : 단단한 음식을 씹어 삼키기 어렵다.
2. 혀에 점액이 묻어 있어 혀가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3. 이빨이 건조하여 거므스름한 색으로 변한다. 이빨은 신이 외부로 드러난 것이다. 신액(腎液)이 위로 적당히 올라오지 못하면 이빨은 윤택하지 못하고 말라서 흑색으로 변한다.
4. 눈이 마르고 까끌 까끌해 진다.
5. 시선염(腮腺炎)이 자주 발생한다.
6. 음도(陰道) 건조증이 생긴다.
그러면 건조종합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신액(腎液)이 위로 적당하게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그렇다고 신액(腎液)이 훼손(毁損)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신액(腎液)은 충분한데 다만 방광경의 기(氣)가 허약하기 때문에 신액(腎液)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엔 신음(腎陰)을 보충해 줄 필요는 없고 방광경기(膀胱經氣)와 신양(腎陽)의 각도에서 치료해 주면 건조종합증은 개선된다.
셋째 구고(口苦)증상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구고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담기(膽氣)가 상역하기 때문이다. 답즙(膽汁)은 쓰기 때문에 담즙이 상역하면 입안에 쓴맛이 돈다. 구고증상과 인건(咽乾) 증상과 목현(目眩) 증상을 동반하면 전형적인 소양병증(少陽病症)이다. 즉 담경의 병이다.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소시호탕(小柴胡湯)을 사용하여 소양병증을 치료하고 있다. 구고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슬픔과 고통과 번민 때문에 탄식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는 담기(膽氣)가 억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담경이 억압을 받으면 담결석(膽結石)과 같은 병증도 생긴다.
넷째 구취(口臭)이다.
구취는 위기(胃氣)가 상역하여 발생한다.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구취가 많이 발생한다. 위기(胃氣)는 원래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위기(胃氣)가 위로 올라가면 구취가 발생된다. 이는 비위(脾胃)가 쇠약한 증상이다.
다섯째 구감(口甘)증상이다.
입안에 단맛을 느끼는 증상을 구감이라고 부르는데 이것 역시 비병(脾病)이다. 비장은 오미(五味) 중 감(甘)에 대응된다. 비장의 수송 분배 작용이 너무나 크고 수렴작용이 잘 되지 않을 때 입술과 입과 혀에 단맛 증상이 나타난다.
이상에 열거한 여러 가지 병증은 비(脾)와 위(胃)와 신(腎)과 담(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신병(腎病)이라고 해서 신(腎)을 치료해야 되고 비병(脾病)이라 하여 비(脾)를 치료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 병증논치를 강구해서 치료해야 된다. 침이 나오지 않는 신병(腎病)은 방광경의 기화(氣化) 각도에서 치료해야 되고 변비는 폐기(肺氣)를 다스려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장과 폐는 서로 표리(表裏)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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