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3일 월요일

황기약죽(黃芪藥粥)

황기약죽(黃芪藥粥)

자고(自古) 이래로 식약동원(食藥同源)” 이란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음식물과 약은 근원이 같다.” 는 뜻이다. 고인들은 한약과 미곡(米穀 : 쌀과 다른 잡곡식들)을 함께 끓여서 복용하여 질병을 치료했다. 소동파(蘇東坡 : 서기 1009 서기 1066 )는 문장가임과 동시에 의학에 정통한 한의사요 양생지도(養生之道)에 정통한 양생가(養生家)였다. 소동파는 소학사방(蘇學士方)” 을 저술했다. 소동파의 시() 속에 황기자죽천춘반(黃芪煮粥薦春盤)” 이란 시구(詩句)가 있다. 다시 말하면 황기죽을 춘반과 함께 진상한다.” 는 뜻이다. 춘반(春盤)이란?  옛날 입춘(立春) 날에 접시에 담아놓은 춘병(春餠)과 각종 나물을 일컫는다. 춘병이란? 밀가루 반죽을 엷게 늘여서 번철에다 구운 것으로 일종의 얇은 밀가루 부침개인데 입춘(立春) 때에 야채와 고기 등을 싸서 먹는다. 소동파의 시구로 미루어 보아 북송(北宋) 이전부터 황기죽이 민간에 널리 유행했었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청 나라 때 명의(名醫) 육이첨(陸以)의 저서 냉려의화(冷廬醫話)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하나의 Case History 가 수록되어 있다. “왕모환종창병(王某患腫脹病), 자정지종(自頂至踵), 대배상시(大倍常時), 기천성시(氣喘聲嘶), 이변불통(二便不通), 생명수위(生命垂危), 구의어해녕허산림(求醫於海寧許珊林). 허씨근거병정(許氏根據病情), 채용료독특요법(采用了獨特療法), 취생황기일백이십극(取生黃芪一百二十克), 나미삼십극(糯米三十克), 전죽일대완(煎粥一大碗), 영병가용소시빈빈송복(令病家用小匙頻頻送服). 불구(不久), 천평통변(喘平通便), 증상완해(症狀緩解), 진이전신종소이지전유(進而全身腫消而至痊愈).” 다시 말하면 왕모씨는 종창병에 걸렸다. 머리 꼭대기에서 부터 발뒤꿈치 까지 종창이 생겼다. 평상시 보다 곱절이나 온 몸이 부어 있었다. 숨이 가쁘고 목이 쉬어 말도 잘 할수 없었다. 물론 대소변도 불통이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해녕(海寧)에 있는 허산림이란 명의를 찾아가서 진찰을 받았다. 허씨(許氏)는 왕씨(王氏)의 병정을 자세히 살핀 후 다음과 같은 독특한 방법으로 치료했다. ”생황기(生黃芪) 120g 과 나미(糯米 : 찹쌀) 30g 으로 죽을 끓여 큰 대접으로 한 대접 만들었다. 작은 숟갈로 죽을 떠먹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침이 멈추고 변()도 수월하게 잘 나왔다.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더니 전신 부종도 말끔히 사라지고 완전 치유되었다.” 는 뜻이다. 현대 명의(名醫) 악미중(岳美中)은 육이첨(陸以)의 병안(病案)을 더욱 깊이 연구 개발하여 독창적인 황기약죽(黃芪藥粥)을 만들어 수 많은 고질병을 치료하였다. 악미중은 황기약죽 하나 만으로 소아들의 만성신염을 치료하여 괄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냈다. 2, 3 년 내지 10여년 동안 만성신염에 걸려 한약과 서양약을 복용했어도 고치지 못한 고질병을 악미중이 치유하였다. 서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근치(根治)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소아들의 체질은 연약하고 장기(臟氣)는 충만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약과 서양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보()해 주면 옹체(壅滯)가 일어나고 사()해 주면 몸은 더욱 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약을 복용시키지 않을 경우 치유가 빠를 수도 있다. 육이첨(陸以)은 곡기(穀氣)가 사람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데 착안하여 심사숙고하고 연구한 끝에 그의 저서 냉려의화에 다음과 같은 황기약죽가감방(黃芪藥粥加減方)을 수록해 놓았다. 조성(組成) : 생황기 30g, 생이인(生苡仁) 30g, 적소두(赤小豆) 15g, 계내금(鷄內金) 9g, 금귤(金橘) 2, 나미(糯米 : 찹쌀) 30g. 먼저 600cc 의 물을 황기와 함께 20 분 동안 끓인다. 건더기는 건져내고 즉시 의이인(율무)과 적소두()를 집어넣고 또 다시 30 분 동안 끓인다. 마지막으로 계내금(닭의 위()의 내피(內皮))과 찹쌀을 넣고 끓여서 죽을 만든다.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복용 후에 금귤을 한 개씩 먹는다. 만성신염(Chronic Nephritis)과 신우신염(腎盂腎炎 : Nephropyelitis)으로 인한 부종(浮腫)의 치료에 사용된다. 요단백(尿蛋白 : Proteinuria)의 치료에도 유효하다. 신양허(腎陽虛) 신기쇠약(腎氣衰弱) 증상의 치료에 적합한 치료방이다. 단 신음허자(腎陰虛者)는 불의용(不宜用)이다. 고인들의 경험과 더불어 현대 과학 연구 실험에 의하여 황기는 오장(五臟)의 허()를 보()해 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미곡(米穀 : 쌀과 다른 곡식들)과 황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강심(强心)해 주고 호간(護肝)해 주며 건비(健脾)해 주고 보폐(補肺)해 주며 익신(益腎)해 주는 효능(效能)이 있다. 신양허(腎陽虛)인 사람은 비양허(脾陽虛)도 발생하여 설사와 특히 계명설사(鷄鳴泄瀉 : 새벽 설사) 등을 일으킨다. 심기(心氣)도 허약해 져서 심계항진(心悸亢進 : Palpitation)도 발생되고 심할 경우 폐허(肺虛) 증상도 발생하여 천식(喘息)과 자한(自汗) 등 증상을 일으킨다. 신양허(腎陽虛)의 치료는 자신양음(滋腎陽陰)해 주거나 보신장화(補腎壯火)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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