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3일 월요일

접골초(接骨草)

접골초(接骨草)

금아산방수필(金峨山房隨)에 보면 다음과 같은 고사 한 토막이 실려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나씨(羅氏)라고 불리는 협녀(俠女 : 의협심이 많은 여인)가 살았다. 나씨는 늘 정의를 좇아 행동하며 사람들을 도와 주는 것이 취미였다. 정직한 나씨는 빈민 백성들의 불공평한 일을 보면 항상 피해자를 도와 주었다. 그러므로 악당들과 도적들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날 도적들이 그녀가 임신하여 거동이 불편한 기회를 틈타서 그녀에게 해를 입혔다. 불행중 다행으로 동네 사람들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목숨을 건져 주었으며 도적들은 너무 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도망쳐 버렸다. 협녀나씨의 음부에서는 피가 보이고 온 몸은 상처 투성이었다. 이웃 동네의 낭중(郎中)이 이 소식을 접한 후 급히 달려와 협녀에게 다음과 같은 약처방을 지어 주었다. 속단(續斷) 5 (), 상기생(桑寄生) 5 (), 아교주(阿膠珠) 3 (), 저마근(苧麻根) 한 냥(). 협녀는 이 약을 복용한 후 상처가 아물고 태()가 안정을 취하였다. 후에 이 낭중은 이 처방으로 환()을 지어 환혼단(還魂丹)이라고 명명하였다. 환혼단(還魂丹)은 각종 질타손상(跌打損傷)을 치료해 주고 부녀자들의 활태유산(滑胎流産) 증상을 치료해 주는 양약(良藥)이다. 환혼단(還魂丹)에 관한 또 하나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채약(采藥)하러 이산 저산을 돌아다니는 낭중(郎中)이 어느 날 산촌(山村)에 도착하였다. 한 집에서 초상이 났다. 낭중(郎中)이 사인(死人)의 맥을 짚어보니 아직도 미미한 맥박이 뛰고 있었다. 이 젊은이는 악당들에게 모진 매를 맞고 기절한지 두 시간이 지났다고 한 노인이 낭중(郎中)에게 말했다. 젊은이의 온 몸은 물고기 비늘 처럼 상처투성이었다. 그래서 장례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낭중(郎中)은 젊은이의 가족들을 먼저 안심시키고 나서 조롱박 속에 들어있는 약꾸러미를 꺼내어 두 개의 알약을 사자(死者)의 입속에 집어넣고 물로 넘겨 주었다. 잠시 후 사자는 회생하였다. 낭중(郎中)이 사용한 약단(藥丹)은 환혼단이었다. 속단(續斷)은 신농본초경에 상품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속단(續斷)속절접골(續折接骨)” 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얻어진 이름이다. 다시 말하면 속단(續斷)은 끊어진 곳을 이어주고 부러진 뼈를 연결시켜 준다.” 는 뜻이다. 남북조(南北朝) 시대 양() 나라의 명의(名醫) 도홍경(陶弘景 : 서기 456 서기 536 )의 저서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속단(續斷)접골(接骨)” 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고대(古代)의 곡지노인(曲池老人)속단(續斷), 속유접속(續有接續), 사속(嗣續), 연속삼의(連續三義), 성위남부지요약(誠爲男婦之要藥). 접속자(接續者), 접속근골혈맥야(接續筋骨血脈也); 사속자(嗣續者), 보태접대야(保胎接代也); 연속자(連續者), 연년보춘지의야(延年葆春之義也).”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속단의 속()은 접속, 사속, 연속의 세 가지 뜻을 갖고 있다. 실제로 속단(續斷)은 남녀에게 귀중한 약이다. 접이란?  근골혈맥을 접속시켜 준다는 뜻이고 사속이란? 태를 보호하여 대()를 이어준다는 뜻이며 연속이란?  젊음을 유지해 주고 연년익수 해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는 뜻이다. () 나라 때 의가(醫家) 예주모(倪朱謨)의 저서 본초회언(本草匯言)에 속단에 관하여
소단지혈맥비차불속(所斷之血脈非此不續), 소상지근골비차불양(所傷之筋骨非此不養), 소체지관절비차불리(所滯之關節非此不利), 소손지태잉비차불안(所損之胎孕非此不安), 구복상복(久服常服), 능이기력(能益氣力). 고여과상과취용항다(故女科傷科取用恒多).”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속단(續斷)은 혈맥이 끊어진 것을 반드시 이어주고 근골이 상한 것은 반드시 부양해 주며 관절이 막힌 것은 유통시켜 주고 태아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바로잡아 주며 장복하고 상복하면 기력을 증진시켜 준다. 고로 상과에서는 물론 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약이다.” 는 뜻이다. 과거에 속단을 천단(川斷)이라고 칭하였기 때문에 사천성(四川省)이 주산지로 착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속단의 주산지는 호북성(湖北省) 사시(沙市)와 의도(宜都)와 자구(資邱) 등지 이다. 혹자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속단(續斷)을 천속단이라 부르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속단(續斷)을 남속단(南續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속단이 보간신(補肝腎) 해주고 속근골 해주며 통혈맥(通血脈)해 주고 이관절(利關節)해 주며 안태(安胎)해 주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허요통(腎虛腰痛)과 퇴각연약(腿脚軟弱)과 행주불리(行走不利)와 태동불안(胎動不安) 등 증상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두중(杜仲)과 구척(狗脊)과 회우슬(懷牛膝)과 상기생(桑寄生)과 사원자(沙苑子)와 토사자(兎絲子)와 같은 보신장요슬(補腎壯腰膝) 한약들과 배합하여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속단(續斷)은 속근골통혈맥해 주는 효능이 탁월함으로 질타손상(跌打損傷)과 골절단(骨折斷)과 근육손상과 외상(外傷)으로 인한 종통(腫痛) 등의 치료에 당귀와 천궁과 삼칠과 유향과 몰약과 골쇄보 등을 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속단(續斷)은 소종(消腫) 작용과 지통(止痛) 작용이 있음은 물론 조직 재생 능력이 탁월하여 끊어진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탁월한 공능이 있다. 또 태동(胎動)과 태루(胎漏)와 습관성유산(習慣性流産)의 치료에는 두중과 아교와 기생과 토사자와 저마근(苧麻根) 등을 배합하여 사용하면 탁월한 효험(效驗)이 있다. 명 나라 때 이시진의 저서 본초강목에 보면 천단주침(川斷酒浸), 두중강즙초단사(杜仲薑汁炒斷絲), 등분위말(等分爲末), 조육자란저화위환(棗肉煮爛杵和爲丸), 오자대(梧子大), 매복삼십환(每服三十丸), 미탕하(米湯下), 일일복(日一服), 능기도양호가고적보태지공(能起到良好可靠的保胎之功).”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실 처럼 잘게 썬 두중을 생강즙에 볶아서 가루로 만든다. 주침한 속단을 가루로 만들어 동량(同量)의 속단 가루와 두중 가루를 대추와 함께 풀어질 때 까지 푹 삶아서 절굿공이로 찧어 오동나무 열매와 같은 사이즈로 환을 만든다. 매차 30 알 씩 쌀죽과 함께 복용한다. 하루에 한 차례 만 복용한다. 보태지공(保胎之功)이 있기 때문에 임신태동불안(姙娠胎動不安)을 치료해 준다.” 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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