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청주(傅靑主)의 심리치료(心理治療)
청(淸) 나라 초기(初期)에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에 분연(粉蓮)이라고 불리는 여인이 살고 있었다. 남편 이소우(李小牛)가 부인 분연(粉蓮)의 노기(怒氣)를 북돋아 줌으로써 울화병이 생겼다.
이소우(李小牛)의 부인는 여러 의사를 불러 치료해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이소우는 태원(太原)으로 부터 60 리(里) 떨어져 있는 양곡(陽曲)에서 의료 행위를 하고 있는 시문(詩文)에 출중한 사상가(思想家)요 서화가(書畵家)요 의학에 정통한 명의 부청주(傅靑主)를 걸어서 찾아갔다.
부청주(傅靑主)는 이소우(李小牛)의 말을 듣고나서 ”저개병불견병인야능치(這個病不見病人也能治), 지시아수두약미부전(只是我手頭藥味不全), 니거검일괴계단대소적심색석두(你去捡一塊鷄蛋大小的深色石頭), 용온화전(用溫火煎), 수전소료(水煎少了), 재첨상계속전(再添上繼續煎). 사시후자연료(啥時候煮軟了), 니래나약(你來拿藥). 천만주의(千萬注意), 불능양수건료(不能讓水乾了), 요인불리화(要人不離火).” 라고 이소우에게 말했다.
다시 말하면 ”당신 부인의 병은 환자를 보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수중에 있는 약들이 온전치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색이 진한 달걀 사이즈만한 돌멩이를 구하여 솥안에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돌멩이가 연해질 때 까지 계속 끓이십시오. 돌멩이가 연해졌으면 나에게 다시 와서 약을 가져 가십시요.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은 솥안에 물이 마르면 않됨으로 불 옆에서 사람이 떠나면 않됩니다.” 는 뜻이다.
이소우(李小牛)는 달걀 사이즈와 똑같고 색이 짙은 돌멩이를 구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솥안에 넣고 49 차례나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멩이는 연해지지 않았다.
방안에 누어있던 부인이 병석에서 일어나 ”시부시전법부대(是不是煎法不對)?” 라고 남편에게 물었다.
다시 말하면 ”끓이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라는 뜻이다.
이소우(李小牛)는 ”부산선생취시양저양전적(傅山先生就是讓這樣煎的).” 이라고 부인에게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부산(傅山) 선생이 시키는대로 끓였습니다.” 는 뜻이다.
부인은 ”요부(要不), 아간착화(我看着火), 니거문문(你去問問).” 이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다시 말하면 ”잘 않되면 내가 아궁이에 계속 불을 지피고 있을 터이니 당신이 부선생에게 다시 한 번 더 문의해 보시요.” 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서 부인은 아궁이 앞으로 와서 불을 지피며 앉아 있었다.
이소우(李小牛)는 부산(傅山) 선생을 찾아가서 ”이경전료양천료(已經煎了兩天了), 약인즘마일점야불견연(藥引怎麽一点也不見軟)?” 라고 문의하였다.
다시 말하면 ”돌멩이를 끓인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연해지지 않습니다.” 는 뜻이다.
부산(傅山) 선생은 ”현재수체니간화(現在誰替你看火)?” 라고 이소우(李小牛)에게 반문하였다.
다시 말하면 ”현재 당신 대신 누가 불을 지켜보고 있습니까?” 라는 뜻이다.
이소우(李小牛)는 ”아처자간착니(我妻子看着你).” 라고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나의 부인이 불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는 뜻이다.
부산(傅山) 선생은 ”타병이호랍(她病已好啦). 차병요치수선득소기(此病要治首先得消氣), 타견니나마몰일몰야지자석두(她見你那麽沒日沒夜地煮石頭), 기취소료(氣就消了). 기소즉간목소(氣消則肝木蘇), 간목소즉비위자연운곡(肝木消則脾胃自然運谷). 타능체니자석두(她能替你煮石頭), 설명병이호료(說明病已好了).” 라고 이소우(李小牛)에게 설명해 주었다.
다시 말하면 ”당신 부인의 병은 이미 호전되었습니다. 당신 부인의 병은 쌓여있는 노기(怒氣)를 해소시켜 주면 치유됩니다. 그런데 당신의 부인은 당신이 주야를 가리지 않고 부엌의 아궁이 앞에 앉아서 돌멩이를 끓이고 있는 꼴을 보며 노기(怒氣)가 사라졌습니다. 노기(怒氣)가 사라짐과 동시에 간목(肝木)이 소생하였습니다. 간목이 소생함으로써 비위(脾胃)의 운화(運化) 작용이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당신 부인이 당신 대신 돌멩이를 삶으러 부엌으로 내려오는 순간 당신 부인의 병은 이미 치유되었습니다.” 는 뜻이다.
부산(傅山) 선생의 말을 듣자마자 이소우(李小牛)가 집에 돌아와 보니 부인의 병은 완전히 치유되었다.
이상의 고사(故事)는 한의학의 심리치료에 관한 생동감 있는 하나의 사례(事例)이다.
민간 속어(俗語)에 ”심병환수심약의(心病還須心藥醫), 해령환수계령인(解鈴還需系鈴人)” 이란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의 병은 마땅히 심리치료 의사가 치료해야 되며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자기가 해결해야 된다.” 는 뜻이다.
부청주(傅靑主)의 원명(原名)은 정신(鼎臣)인데 후에 산(山)으로 개명했다. 수 많은 자(字)와 호(號)를 갖고 있으며 청주(靑主)는 그의 자(字)이다. 부청주(傅靑主)는 다재다능하여 시문(詩文)과 서화(書畵)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으며 의학에 정통하였다. 산부인과와 내과에 탁월한 의술을 지니고 있었으며 부청주여과(傅靑主女科)와 산후편(産後編)과 부청주남과(傅靑主男科)를 저술하였다. 진사탁(陳士鐸)의 변증록(辨證錄)과 석실비록(石室秘錄)과 동천오지(洞天奧旨) 등은 실제로 부청주(傅靑主)의 저술(著述)이라고 의학사가(醫學史家)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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