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의용량
옛날부터 오미자는 남오미(南五味)와 북오미(北五味)로 구분했다. 고인들은 ”남산자색홍(南産者色紅), 북산자색흑(北産者色黑)” 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남오미의 색깔은 붉고 북오미의 색깔은 검다.” 는 뜻이다. 북오미자는 주로 옛 고구려 지방에서 생산되며 입에 넣고 씹으면 씨가 깨지면서 향기(香氣)가 난다. 그리고 색깔은 자홍색(紫紅色 : Dark purplish red)이고 알이 굵으며 살이 통통쪄 있고 유성(油性)이며 광택이 나는 것을 우량품으로 친다. 남오미자의 주산지는 사천성과 호북성과 섬서성과 운남성이고 알이 작으며 살이 빈약하다. 고대 의가에서는 “풍한해수(風寒咳嗽), 남오미위기(南五味爲奇), 허로해수(虛勞咳嗽), 허손노상(虛損勞傷), 북오미최묘(北五味最妙).”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풍한해수에는 남오미자가 특별히 효과가 있고 허로해수와 허손노상에는 북오미자가 기묘한 효과를 나타낸다.” 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북오미자를 선용한다. 품질면에 있어서도 북오미자가 남오미자 보다 훨씬 우월하다. 오미자의 용량에 대해서는 의가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금원사대가 중 한 사람 이동원(李東垣)은 ”소자오육립(少者五六粒), 다자십수립(多者十數粒), 금의혹용이삼전(今醫或用二三錢), 심이위비(深以爲非).”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소량 사용시에는 대 여섯 알, 다량 사용시에는 십 여 알이 적당하다. 그런데 오늘 날 의가에서는 2, 3 전(錢)을 사용하는데 용량이 좀 지나치다.” 는 뜻이다. 명(明) 나라 때 의학가 예주모(倪朱謨)의 고사는 다음과 같다. “유일차재산중질행(有一次在山中疾行), 총토혈완허(悤吐血碗許), 혈지후(血止後), 즉해수(卽咳嗽), 오후발열(午後發熱), 육맥허삭(六脈虛數), 일위금화엽모(一位金華葉某), 위기진치(爲其診治), 촉용사삼생맥음(囑用沙蔘生脈飮), 인(人), 사이삼(沙二蔘), 맥문동(麥門冬), 이용이전여(已用二錢餘), 오미자소가칠립(五味子少加七粒), 즉각산신극인(卽覺酸辛戟咽), 부단해열유가(不但咳熱有加), 이혈역복토(而血亦復吐), 수즉감거오미자(隨卽減去五味子), 복지월여(服之月餘), 혈해구지(血咳俱止), 열역불발(熱亦不發).” 다시 말하면 ”어느 날 예주모(倪朱謨)는 급히 산중속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피를 한 공기 쯤 토해냈다. 피를 토하고 난 후 부터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열이 났다. 육맥이 허허하고 삭삭했다. 금화에 살고있는 낭중 엽모씨는 예주모(倪朱謨)를 진찰하고 나서 사삼생맥음을 복용하라고 말했다. 사삼생맥음의 처방은 다음과 같다. 인삼 2 전, 사삼 2 전, 맥동 2 전, 오미자 일곱 알. 사삼생맥음을 복용한 후 즉시 산신미(酸辛味)가 예주모(倪朱謨)의 목구멍을 자극하여 기침도 더 나오고 열도 더 나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피를 다시 토했다. 즉시 오미자를 감하여 한 달 남짓 복용했다. 기침과 토혈이 함께 멎었으며 해열되었다.” 는 뜻이다. 이런일이 있은 후 예주모(倪朱謨)는 ”오미자치허손유해수자(五味子治虛損有咳嗽者), 수무외사(雖無外邪), 역의소용(亦宜少用).” 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오미자는 허손으로 인한 기침을 치료해 준다. 비록 외사(外邪)가 없을 지라도 역시 소량의 오미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는 뜻이다. 명의 왕우태(王宇泰)와 무모태(繆慕台)는 오미자를 다량 복용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또 명(明) 나라 때 황승호(黃昇昊)의 저서 절굉만록(折肱漫錄)에 보면 ”동원지언(東垣之言), 사역불필구(似亦不必拘).”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금원사대가의 한 사람 이동원(李東垣)이 오미자는 적게는 대 여섯 알, 많게는 십 여 알을 복용하라고 한 말에 구속받을 필요는 없다.” 는 뜻이다. 고인들의 본초서나 처방에 보면 오미자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3 전(錢)을 초과하지 않는다. 중약학(中藥學)의 용량용법에 보면 ”3g – 9g 煎服, 용어렴폐진해량의소(用於斂肺鎭咳量宜少) 1.5g – 3g, 용어자보익음량가초대(用於滋補益陰量可稍大)(6g – 9g)”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오미자 3g – 9g 을 끓여서 복용한다. 렴폐진해(斂肺鎭咳)에 사용되는 량은 적어서 1.5g - 3g 이고 자보익음(滋補益陰)에 사용되는 오미자의 량은 조금 더 많아서 6g – 9g 이다.” 는 뜻이다. 사영려의안(謝映廬醫案)에 보면 자한과 도한의 치료에 오미자 25 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미안면탕(五味安眠湯)은 완고성 불면증, 건망증 치료방인데 오미자 50g 과 복신(茯神) 50g 과 합환화 15g 과 법반하(法半夏) 15g 으로 조성되어 있다. 사천성(四川省) 명의(名醫) 유정길(劉禎吉)은 단방(單方)으로 대병(大病)을 치료하는 명의로 소문이 난 사람인데 오미자 만 100g 내지 150g 씩 사용하여 피로종합증(疲勞綜合症)을 치료하여 괄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북경 명의 포보주(蒲輔周) 역시 오미자 용법에 관하여 ”범용오미자(凡用五味子), 필수도파(必須搗破), 오미내전(五味乃全).” 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오미자를 사용할 때 반드시 찧어서 깨트려 사용해야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이 완전히 우러난다.” 는 뜻이다. 이 말은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하여 얻은 귀중한 말임으로 참고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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