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초(金錢草)일화(逸話)
무영기(繆永祺)란 서양 의사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방광결석(膀胱結石 : 俗稱 石淋 또는 砂淋)에 대하여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무씨는 자기 나름대로 방광석 환자들에게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고방(古方)을 사용해 보았다. 누차 실험해 본 결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무씨는 서양 의학에서 수술로 방광석을 제거시키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무씨는 홍콩에 살고 있는 진자천(陳紫泉)이란 사람을 만나러 갔다. 진씨는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씨는 진씨에게 “무슨 영문입니까?” 고 물었다. 진씨는 ”내가 지금 사림증(砂淋症)에 걸려 있오. 그렇지 않아도 당신을 불러 진찰을 한 번 받아 볼까?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잘 왔오. 나는 지난 20 일 동안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한 방울 씩 뚝뚝 떨어지오. 여러 명의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았으나 효험을 보지 못했오.” 라고 무씨에게 말했다. 무씨는 자기 손으로 진씨의 하복부를 만져보더니 뇨저류(尿潴留 : Urinary Retention)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내 병원 비뇨기과에 근무하는 친구 의사에게 진씨를 데리고 가서 방광경 검사(Cystoscopy)를 했더니 큰 돌이 두 개가 들어 있었다. 하나는 호도알 만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참새알 만 하다고 말했다. 수술을 해서 방광석을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진씨는 이대로 죽었으면 죽었지 수술은 하기 싫다고 말했다. 무씨는 수술하는 방법 외에는 근치할 수 있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진씨에게 말했다. 그리고 나서 무씨는 홍콩을 떠나 2 개월 후에 다시 진씨의 집을 방문했다. 진씨는 무씨를 반기며 자그마한 단지를 보여 주었다. 무씨는 “단지 속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고 진씨에게 물었다. 무씨는 작은 돌들이 단지 속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이 작은 돌들이 어디서 나왔습니까?” 고 진씨에게 물었다. 진씨는 ”당신이 2 개월 전에 나의 사림증에 관하여 수술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었지요? 수술하지 않고 한 가지 초약(草藥)으로 나의 방광속에 들어있던 돌을 부수어 소변과 함께 배출시켰오. 이 돌들은 바로 소변과 함께 배출된 나의 방광석들이오. 선생님께서는 한의학을 무시하셨지요. 나는 방광석을 보존하고 있다가 당신에게 보여 줄려고 잘 보관하고 있었오. 더욱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씨는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거리며 ”어떻게 그렇게 단단한 큰 돌이 부숴져서 소변과 함께 배출되었을까? 믿겨지지 않소. 방광은 연약한 장부인데……” 라고 진씨에게 말했다. 진씨는 ”그렇게 의심하신다면 다시 방광경으로 나의 방광속을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고 무씨에게 말했다. 그래서 무씨는 진씨를 또 다시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친구 의사에게 부탁하여 재차 방광경 검사를 했다. 과연 호도알 만 하고 참새알 만 했던 방광석이 흔적 조차 보이지 않았다. 무씨는 ”대관절 무슨 약을 복용했소?” 라고 진씨에게 물었다. 진씨는 ”두 달전 당신과 헤어진 후 어떤 친구가 나에게 방광석 배출약을 말로 만 알려 주었오. 다름아닌 금전초였소. 내가 당신에게 금전초 몇 묶음을 줄터이니 집에 가지고 가서 시험해 보시오. 금전초 한 묶음은 대략 10 냥중(兩重)이오. 큰 질그릇 속에 금전초 한 묶음을 집어넣고 물을 붓고 끓여서 차(茶) 대신 마시면 됩니다. 나의 사림증은 불과 대 여섯 묶음으로 치유되었오.” 라고 무씨에게 말했다. 무씨는 진씨가 건네주는 대 여섯 묶음의 금전초를 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소변불통이고 소변시 통증이 있으며 소변이 한 방울 씩 뚝뚝 떨어지는 환자의 방광 내부를 방광경으로 들여다 보았다. 여지(荔枝)씨 만큼 씩 큰 방광석이 두 개가 보였다. 무씨는 즉시 환자에게 금전초 세 묶음을 주면서 복용해 보라고 말했다. 환자는 금전초 한 묶음을 복용한 후 소변시 통증이 경감되었으며 세 차례 복용후 석림증은 완전 치유되었다. 얼마 후에 무씨는 사림증으로 7, 8 년 고생하고 있는 농민 한 사람을 만났다. 무씨는 이 농민의 방광을 검사해 보았다. 타원형으로 생긴 거위알 만한 큰 돌 한 개와 용안육의 씨 만큼 큰 방광석 두 개를 발견하였다. 무씨는 이 농민에게 금전초 네 묶음을 주면서 복용해 보라고 말했다. 단 일회 복용으로 모래알과 같은 방광석이 소변과 함께 한 주먹 쏟아져 나왔다. 두번 째 복용한 후 완전 치유되었다. 이로인하여 무씨는 금전초가 방광석을 때려 부수는데 있어서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재 확인하고 한의학을 무시했던 과거의 잘못을 크게 뉘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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