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西安)의 돼지 창자 요리와 손사막(孫思邈)

서안(西安)의 돼지 창자 요리와 손사막(孫思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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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春秋 : BC 770년 - BC 403년)  시대의 음식습관은 유교(儒敎)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다음은 예기(禮記)에 수록되어 있는 음식예절의 일부이다.

"국과 술(酒)은 손님의 오른쪽에 놓고 중요한 음식은 반드시 손님의 왼쪽에 놓아야 한다. 입속에 집어 넣을 음식물의 사이즈는 작아야하며 꼭꼭 씹어서 삼켜야한다. 절대로 입안 가득 음식물을 집어 넣고 씹지 말아야 한다. 또 국이나 기타 음식물을 먹을 때 소리를 내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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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리사들이 음식물을 만들 때 제 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음식물의 신선도(新鮮度)와 맛(味)이다. 그러므로 요리사들은 음식의 신선도와 맛을 제 일로 여기고 항상 유념해야 한다. 또 요리사들은  요리를 할 때 불의 사용에 신경을 써야하며 각각 다른 향과 맛을 지닌 음식물의 배합에 관하여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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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의 저서《예기(禮記)》는 중국 고대 유가의  경전인 오경(五經)의 하나로 모든 예법의 이론을 풀이한 책이다.   고대 중국의 이와같은 음식예절은 서양 보다 2000여 년이나 앞섰다.  <!--[endif]--> 

 

다음은 손사막(孫思邈)과 돼지의 창자 요리에 관한 고사(故事) 한 토막이다. 손사막은 당(唐) :A.D. 618년 - AD 907년) 나라 때 저명한 약학가(醫藥家)이며  동시에 음식요법(飮食療法)의 대가(大家)였다.

 

어느 날 손사막이 장안(長安)에 머물게 되었다. 당 나라 때 장안은 현재의 서안(西安)이다.  손사막은 돼지의 창자 요리를 잘한다는 소문이 있는 식당에 들려 식사를 하게되었다. 식당 주인은 손사막에게 한 접시의 돼지 창자를 서브했다. 손사막은 돼지의 창자를 한 조각 떼어 입속에 넣고 씹었다. 돼지 창자 속에서 나오는 거역스러운 냄새는 코를 찔렀으며 기름기가 많고 맛도 없었다. 도저히 돼지 창자를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래도 손사막은 배가 고팠기 때문에 억지로 한 접시의 돼지 창자를 모두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손사막은 한약재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호리병박 속에서 약간의  후추(胡椒 : pepper)와 회향(茴香 : fennel)과 계피(桂皮 : cinnamon) 를 꺼내어 식당 주인에게 건네 주면서   “다음에  돼지 창자를 요리할 때 이것들을 집어넣어 요리해 보십시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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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은 즉시 돼지 창자속에 손사막이 준 한약들을 집어넣고 요리해 보았다. 거역스러운 냄새도 제거되었고 맛도 더 좋았으며 기름기도 적어 느끼하지도 않았다.

 

식당 주인은 손사막에게 돼지 창자의 값을 지불하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손사막은 무료로 돼지 창자 한 접시를 얻어먹은 셈이라서 그 다음 날 다시 그 식당에 가서 돼지 창자를 한 접시 시켜먹었다. 그리고 나서 손사막은 회향과 계피와 후추를 가득 채운 호리병박 한개를 식당 주인에게 건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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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부터 돼지 창자 요리를 가장 맛있게 잘하는 식당으로 장안에 소문이 퍼져 돼지창자 요리를 주문하러 몰려든 고객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었다.

 

돼지 창자 요리를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장안 사람들이 이 식당을 방문하여 식당 주인에게 “돼지 창자로 만든 요리의 이름이 무었입니까?“ 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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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손사막이 자기에게 준 호리병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호리병입니다.“고 대답하였다.  호리병은 조롱박으로 만든 바가지인데 고대의 한의사들이 약주머니로 사용했다.  그후 부터 이 식당 주인은 식당문 앞에 호리병박을 걸어두었다. 이 식당에서 만든 맛있는 돼지창자 요리는 전국으로 소문이퍼져 나갔으며 현재까지 서안(西安)의 돼지 창자 요리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