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매로 인하여 육식(肉食)을 하게된 거위
암매(雌鷹) 한 마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
미국의 어느 조류 연구가는 매의 둥지 속에 들어있는 4 개의 알을 거위알로 대치시켜 놓았다. 29 일 후 4 마리의 토실 토실하고 귀여운 거위 새끼 4 마리가 부화되었다.
매의 새끼들 처럼 뾰족한 부리가 아닌 뭉뚝한 부리를 갖고 태어난 거위 새끼들을 어미 매가 쳐다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어미 매 자신이 29 일 동안 품고 있다가 부화된 자기 새끼들이므로 정성을 다하여 키울 생각이었다.
처음에 어미 매는 무엇을 새끼들에게 먹일까? 궁리하다가 산속으로 날아가 야생 토끼 새끼 한 마리와 들 쥐 한마리를 잡아 왔다. 거위는 짐승을 잡아 먹는 동물이 아니라 채식을 하는 동물이다.
어미 매는 잡아 온 토끼 새끼를 입부리로 쪼아 잘게 찢어서 붉은 피가 줄줄 흐르는 고깃덩이를 거위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하였다.
거위 새끼들은 피가 묻어있는 토끼 고기와 쥐의 고기를 쳐다보고 나서 입에 대지도 않했다. 거위 새끼들은 얼마 후 배가 몹시 고프므로 어쩔수 없이 한 점의 고기를 뜯어 먹었다. 가련한 거위 새끼들은 어미 매로 부터 고기를 뜯어 먹는 법을 배웠다. 거위 새끼들은 배불리 고기를 먹고난 후 주둥이에 온통 새빨간 피가 묻어 있었다.
수 개월이 지나갔다. 거위 새끼들은 자라서 청소년이 되었다. 어미매는 네 마리의 청소년 거위들을 물가로 데리고 가서 물가에서 놀게 하였다. 네 마리의 거위들은 물속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어미 매는 두 눈을 둥그렇게 뜨고 멍하니 물가에 서서 거위 새끼들의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거위들은 물가에서 노는 것이 본능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국의 조류 연구가는 이 실험을 통하여 네 마리의 거위 새끼들은 매의 부모 밑에서 태어나 생활했기 때문에 소식(素食)을 해야할 거위들이 육식(肉食)을 하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