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분을 바르고 입술에 연지를 칠하고 눈썹을 그리는 먹으로 눈썹을 그리는 화장술은 이미 상(商 : 서기전 16 세기 – 서기전 11 세기) 나라와 주(周 : 서기전 11 세기 – 서기전 771 년) 나라 때 여성들에게 성행하였다. 연지와 분은 지금부터 3000여 년 전에 발명되었다.
열자(列子)에 보면 ”상주시기공자가아(商周時期公子哥兒), 상상파겸도득백백적(常常把膁塗得白白的), 출입어시정궁정(出入於市井宮廷), 가견고대적지분(可見古代的脂粉, 병불한어부녀방면적응용(幷不限於婦女方面的應用).”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상 나라와 주 나라 때 제후의 자제들과 고관대작과 부잣집 자제들은 항상 얼굴을 하얗게 화장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가지와 궁정 출입을 하였다. 고대의 여성들은 연지와 분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는 뜻이다.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 호강스럽게 자란 귀족과 부잣집 자식들은 빨강색 분도 얼굴에 칠하고 다녔다. 상서(尙書) 하안(何晏)을 비롯한 일부 관료들도 화장을 하고 다녔다.
수 나라와 당 나라 때 이후 “분대(粉黛)” 는 여성의 대명사가 되었다.
백거이의 장한가에 보면 ”회모일소백미생(回眸一笑百媚生), 육궁분대무안색(六宮粉黛無顔色).” 이란 시구(詩句)가 있다.
다시 말하면 ”양귀비가 한 번 눈방울 굴리며 웃음지으면 백가지 아름다움이 생겨, 육궁의 미녀들이 부끄러워 낯을 가리네!” 란 뜻이다.
중국 역사상 여성들에게 화장을 전혀 하지 못하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북주(北周: 서기 557년 – 서기 581년) 선제(宣帝 : 서기 579년)는 ”금천하부인개부득시분대(禁天下婦人皆不得施粉黛)” 라고 어명을 내렸다. 다시 말하면 ”천하의 여성들은 모두 화장을 하지 못한다.” 는 뜻이다.
고인들은 홍화(紅花)와 산유화(山榴花의 홍색소(紅色素)를 추출하여 유지(油脂)와 혼합해서 연지를 만들어 사용했다. 고시(古詩) 중에 주화(朱華)는 연지를 의미한다.
연지 중에 가장 품질이 우수한 연지는 동물성 염료인데 자광(紫矿)이라고 부른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보면 ”자광출남번(紫矿出南番), 내세충여의슬(乃細蟲如蟻蝨), 록수지조성(綠樹枝造成), 정여금지동청수상소충조백랍일반(正如今之冬靑樹上小蟲造白蠟一般), 고인다삽지조연지(故人多揷枝造胭脂), 금오인용조연지(今吳人用造胭脂).”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자광은 남쪽 이민족들이 사는 곳에서 생산된다. 개미 처럼 생긴 작은 곤충이 록수 가지에 만든다. 동청수 위에 소충들이 만드는데 백랍(白蠟) 처럼 생겼다. 사람들이 나무의 가지를 꺾어 연지를 만든다. 현재 강소성과 절강성 사람들은 자광으로 연지를 만든다.” 는 뜻이다.
자광은 광석(鑛石) 처럼 생겼고 자광의 색깔은 자색인데 깨뜨리면 속은 빨강색이다. 남해의 산곡(山谷)에서 생산된다.
북방의 연지산(燕支山)에서 생산되는 홍화로 만든 연지가 최상품이다. 연지산 홍화로 만든 연지는 흉노의 황후(皇后)들 만 전용하던 연지이다. 한(漢) 나라 때 흉노족 군주(君主)의 정실(正室)을 “연씨(阏氏)” 라고 칭했는데 "연씨(阏氏)"는 "연지"의 대명사가 되었다.
고인들의 유질(油質) 화장품 중에 지택(脂澤)이 있었는데 발유(髮油: 머릿 기름)와 구홍(口紅 : 립스틱)을 만들었다.
두목(杜牧)은 아방궁부(阿房宮賦)에 다음과 같이 기록해 놓았다.
”위유창니(渭流漲腻), 기지수야(棄脂水也).”
다시 말하면 ”위수(渭水)의 강물이 불어나고 기름기가 많았는데 궁녀들이 화장에 사용하고 버린 기름 때문이다.” 는 뜻이다.
위수는 감숙성에서 발원하여 섬서성의 경수(涇水)와 합류해서 황하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진시황 때 아방궁은 위수의 바로 남쪽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아방궁 궁녀들이 버린 기름 섞인 화장품이 위수(渭水) 강물위를 떠내려 왔다. 궁녀들이 소비한 기름 화장품은 지택이었다.
고대 여성들이 현대 여성들 보다 더 많은미(美)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연지산은 감숙성 장액시(張掖市) 산단현(山丹縣)에 있고 언지산(焉支山), 연지산(燕脂山), 연지산(胭脂山) 등 별명을 갖고 있다.
오대시화(五代詩話) - 패사회편(稗史匯編)에 보면 ”북방유언지산(北方有焉支山), 상다홍남초(上多紅藍草), 북인취기화타염비(北人取其花朵染緋), 취기영선자작연지(取其英鮮者作胭脂). 고구상인북지연지대지북방적미녀(故舊常人北地胭脂代指北方的美女). 환유적사서상설(還有的史書上說), 연지시일종홍색안료(胭脂是一種紅色顔料), 원산어중국서북흉노지구적언지산(原産於中國西北匈奴地區的焉支山), 유장건출사서역지행시인출(由張騫出使西域之行時引出). 화개지시피정타적하(花開之時被整朵摘下), 연후방재석발중반복저추(然後放在石鉢中反復杵槌), 도거황즙후(淘去黃汁後), 즉성선염적홍색염료(卽成鮮艶的紅色染料). 소이(所以), 도현재장액시수선와불사(到現在張掖市修繕臥佛寺), 환시용저종염료(還是用這種染料), 도말조량화동(塗抹雕梁畵棟).”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북방에 있는 언지산에 홍람초가 많이 자라고 있다. 북방 사람들은 그 꽃잎으로 빨강색 물을 들인다. 또 신선한 꽃으로 연지도 만들어 사용한다. 그래서 옛날 ”북지연지” 는 ”북방미녀” 의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사서(史書)에 기록된 것을 보면 연지는 얼굴에 바르는 일종의 빨강색 화장품이다. 원산지는 중국 서북쪽 흉노 지역의 언지산인데 장건이 서역 출사 때 가져왔다.
홍람초의 꽃이 필 때 꽃잎을 따서 돌로 만든 사발 속에 집어 넣고 공이로 계속 찧는다. 황즙 만 걸러낸다. 이것이 홍색염료이다.
현재 장액시에 있는 와불사를 수리하고 있는데 홍람화 염료를 사용하여 그림이 그려진 마룻대와 조각된 들보에 채색하고 있다.” 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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