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4일 토요일

구양수(歐陽脩)의 원야시(元夜詩)

구양수(歐陽脩)의 원야시(元夜詩)


고대의 음력 정월 보름 날 밤은 부녀자들의 명절이기도 하였다. 부녀자들은 정월 보름 날 밤에 밖에나가 관등놀이도 하고 맘에 맞는 친구들과 한가롭게 거닐며 환담도 하였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 오는 원야시사(元夜詩詞)는 무수히 많았다.


특히 송() 나라 때 구양수(歐陽脩)의 "생사자(生査子) - 원석(元夕)" 은 원소시사(元宵詩詞) 중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膾炙)되어 온 시구이며 그 당시 남녀 사이의 풍아스러운 모임을 노래한 시구로써 다음과 같다.


거년원야시(去年元夜時), 화시등여주(花市燈如晝). 월상유소두(月上柳梢頭), 인약황혼후(人約黃昏後). 금년원야시(今年元夜時), 월여등의구(月與燈依舊). 불견거년인(不見去年人), 루습춘삼수(淚濕春衫袖).”


다시말하면


작년 정월 보름 날에 연등회 구경 나갔을 때


온 세상은 대낮 처럼 밝았고


젊은 남녀들은 버드나뭇 가지 끝에 보름 달이 걸려 있을 때 까지


시간 가는 줄 조차 모르고 정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금년 정월 보름 날 밤엔


보름 달과 초롱불은 의구(依舊)한데


작년에 만났던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눈물이 옷소매를 적시누나!”


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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