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물고기 중에 자반어(紫斑魚)라고 불리는 물고기가 있다.
여러 빛갈이 섞여서 알록 달록하게 광채가 나는데 햇빛에 비취면 오색찬란하여 매우 아름다움으로 바다 속 물고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라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물고기의 겉에 독가시가 많이 돋아나 있다. 이 독가시로 다른 물고기를 찔러 죽여서 잡아 먹고 산다.
자반어(紫斑魚)의 몸에 돋아 난 독가시는 일종의 공격 무기이다.
가시 속에 독이 얼마나 독하면 어느 고기든지 한 번 찔리면 소생하기 어렵다고 한다.
자반어(紫斑魚)의 수명은 7,8 년 이라고 한다. 그러나 평균 2 년 밖에 살지 못한다.
왜 그럴까?
원래 자반어(紫斑魚)가 다른 물고기를 공격하기 전에 화를 짠뜩 내고 있어야 한다.
화를 가뜩내어 증오심과 원한으로 가슴속이 꽉 차면 가시가 더욱 단단해 지고 독이 오를대로 오른다고 한다.
화를 내고있는 동안 분노로 인하여 자반어(紫斑魚)의 몸이 상한다고 한다.화를 내면 간이 상하는데 자반어(紫斑魚) 역시 간이 상하여 오래살지 못한다. 자반어(紫斑魚)는 다른 물고기를 잡아 먹으려다가 먼저 자기 몸을 상하게 만든다.
세상 만물 중에 자기 몸을 상하게 하는 동물이 어찌 자반어 뿐이겠는가?
사람의 일생 동안 혼란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하며 가지 각색의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고 각양 각색의 자질 구레한 번거로운 일들을 만난다.
일단 분노가 생기면 머리 끝까지 올라가서 이성을 잃고 부지불식간에 자기 몸을 상하고 만다.
어느 직장의 한 여사무원이 매일 직장 동료를 적대시하고 분노에 찬 얼굴로 쳐다 본다.
원인을 물었더니 직장의 다른 둉료들이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열이 바친다고 한다.
또 그녀는 다른 동료들이 자기와 원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동료들의 기뻐하는 꼴을 보기 싫어할 뿐만 아니라 화를 낸다.
그녀는 자기 분을 참지 못할 경우엔 욕도 서슴치 않고 자기 동료들에게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 가족이 그녀로 인하여 피해를 본다.
매차 그녀가 화를 낼 때 그녀의 남편은 무슨 말로 가족들에게 변명해야 될지 모르고 있다.
해결 할 방법은 이혼밖에 없는데 남편은 이혼은 하기 싫어한다. 그녀는 매일 남편을 만나도 목석과 같이 무표정이다.
별로 웃는 법이 없으며 한 번 웃길려면 무진애를 써야 한다.
그러므로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남편을 가엾게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생에 무슨 악인이 있었길래 현세에 이와 같은 고통과 시달림을 당하고 사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다른 집 아이들이 이 집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집 아이들은 고독하기 이를데 없다.
그녀는 이와 같은 모든 일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온 가족들의 쾌락을 박탈시키고 있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철옹성은 그녀가 화를 내면 낼수록 더욱 단단해 져서 온 가족을 철옹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 온다.
그녀는 자기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면 자신의 온 몸도 상처 투성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의 철옹성을 쌓고 있다. 명예의 철옹성과 욕망의 철옹성을 쌓놓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항상 불안해 하고 초조해 하며 사리사욕에 눈이 어둡다. 돌이켜 보면 얻은 것은 별로 없고 귀중한 시간과 정력 만 낭비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또 남에게 좀 더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해 주고 세상 만물에 대하여 마음을 툭 털어놓고 친해 질 때 자기 마음이 즐거워짐과 동시에 상쾌해 진다.
자기 자신의 몸을 상하게하는 자반어를 닮지 말자.
자반어(紫斑魚)는 우리들이 처세하는데 있어서 경고의 말을 전해 주고 있다.
절대로 남의 잘못으로 인하여 자기 자신을 징벌하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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