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한(風寒)감기
감기에 걸리면 가까운 친구들이 판란근(板藍根)을 먹어 보라고 말하거나 금은화(金銀花)를 먹어 보라고 말하며 냉차(冷茶)를 마셔 보라고 권유한다.
요즘 같이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몸을 차게하여 걸리는 감기는 10 중 8,9 는 풍한감기이다. 풍한감기는 일반적으로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여 면역기능이 약해졌거나 신체가 허약하다거나 의복을 너무 얇게 입고 외출하였거나 땀을 흘리고 난 후 갑자기 찬 바람을 쐬었거나 몸을 한기(寒氣)에 노출 시켰기 때문에 걸린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풍한감기와 풍열감기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보통 사람들은 풍한감기와 풍열감기의 구분에 관하여 애매모호할 때가 많다. 밤에 잠을 잘 때도 이불을 걷어차고 자면 풍한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가을철과 겨울철에 풍한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풍한감기는 태양경증(太陽經證)이다. 즉 태양경이 제일 먼저 외사의 침입을 받는다.
풍한감기의 특징은 뒷통수에 통증이 있으며 목덜미를 움직이기 불편해 진다. 바람을 싫어하고 추위를 싫어하며 두터운 의복을 입고 싶은 생각이 들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맑고 하얀색이거나 약간 노란색을 띤 콧물이 흐른다. 코가 막혔을 때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차를 마실 경우 코가 뚫린다. 이런 경우는 대개 풍한감기이다.
혀에는 태(苔)가 없거나 약간의 백태(白苔)가 끼어 있다. 몸에 열이 있는듯 하나 땀은 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의 땀도 난다. 맥(脈)은 부완맥(浮緩脈)이다.
풍한감기의 치료의 관건은 “땀을 내는 것” 이다.
한의학에서는 신온해표(辛溫解表)라고 칭한다. 신온해표의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사우나를 해도 땀이나고 뜨거운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열수포각(熱水泡脚)도 몸에서 땀을 나게 해준다. 이때 뜨거운 물 속에 소주를 약간 섞으면 더욱 좋다.
젊은이들은 농구를 해도 땀이나고 털모자를 쓰고 두꺼운 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따뜻한 아랫목에 드러누워 있어도 땀을 낼수 있으며 신선한 생강에 황설탕을 타서 마셔도 땀이 난다.
또 신선한 생강과 파의 하얀 부분을 섞어 쌀죽을 끓여 먹어도 땀이 나고 고추가루를 많이 타서 매웁게 만든 음식을 먹어도 땀을 낼수 있다.
한의(漢醫)에서는 장중경(張仲景 : 서기 150 년 – 서기 219 년)이 대략 서기 205 년에 저술한 상한론(傷寒論)에 기록되어 있는 계지탕(桂枝湯)을 풍한감기의 치료에 사용한다.
계지탕의 조방(組方)은 다음과 같다.
계지 9g, 작약 9g, 감초 6g, 생강3편(片), 대추 4, 6개
계지탕은 간단한 조방이면서 값도 저렴하다. 1700여 년이나 된 고방(古方)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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