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防疫)
지진이 발생한 후 구조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방역 작업을 개시한다. 즉 살균과 격리와 공기 소독과 깨끗한 물과 음식 섭취등이 포함된다. 서양 의학편에서 주위 환경 소독과 격리 수용과 세균 박멸에 관해서 동양 보다 앞섰다.
한의학에서 공기 소독과 병균 소독에 기껏해야 쑥잎(艾葉)을 태우거나 훈증한다. 쑥잎과 오수유(吳茱萸)와 같은 식물 속에는 휘발성유(揮發性油)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일정한 살균 효과가 있음은 분명하다.
오수유(吳茱萸)는 녹농간균(綠膿杆菌 : PseudomonasAeruginosa)과 황금색포도상구균(黃金色葡萄狀球菌 : Staphylococcus)과 진균(眞菌Fungus)의 멸균작용이 강하다.
또 쑥(艾葉)은 포도상구균과 백후간균(白喉杆菌 : Corynebacterium Diphtheria)과 황선균(黃癬菌 : Favus) 등 여러 종류의 피부병 진균 억제작용이 강하다.
현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살균제는 쑥잎 보다100배가 더 강하다. 그래서 사실 한의학에서 방역 작업이란 매우 미약하다.
의성(醫聖) 장중경(張仲景 : 서기 150 년 - 서기 219 년)이 생활하던 동한(東漢 : 서기 25 년 – 서기 189 년) 말기는 전쟁이 끝일 날이 없었다. 그래서 농민들은 전답을 내팽개치고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였기 때문에 논과 밭은 황폐된채로 있었다. 백성들은 곤궁에 빠져 유랑생활을 하며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었다.
설상가상격으로 온역(瘟疫)까지 도처에서 발생하였다. 낙양(洛陽)을 비롯하여 장중경의 고향 남양(南陽)과 회계(會稽 : 현재 紹興) 지역에 온역이 가장 심했다.
집집마다 온역으로 인하여 썩어빠진 시체들이 즐비하게 쌓여 있었고 집집마다 통곡소리 그칠 날이 없었다. 장중경(張仲景)의 집안도 마찬가지였으며 장중경은 자기 두 눈으로 비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가슴 아파 하였다.
사료(史料)에 의하면 동한(東漢) 헌제(獻帝) 건안(建安) 원년(元年 : 서기 196 년) 부터 시작된 역병으로 10년도 채 못되어 전체 인구의 3 분의 2 가 사망하였다고 한다.
상한론(傷寒論)의 서문(序文)에 보면 장중경(張仲景)은 의학 연구에 분발하여 백성들을 질병의 고통으로 부터 해방시켜야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장중경의 친척 중에 장백조(張伯祖)라고 불리는 의술이 고명한 명의가 있었다. 장중경은 장백조를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의학을 공부하였다. 장백조는 자기의 의술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장중경에게 가르쳐 주었다.
후에 하옹(何颙)은 그의 저서 양양부지(襄陽府志)에 ”중경지술(仲景之術), 정우백조(精于伯祖).” 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장중경(張仲景)의 의술은 장백조의 의술 보다 낫다.” 는 뜻이다.
하옹(何颙 : 서기 ? - 서기1 90 년)의 자(字)는 백구(伯求)이고 남양(南陽) 양향(襄鄕 : 현재 조양(棗陽)의 東北) 사람이며 삼국시대의 영웅이었다. 동탁(董卓)의 난(亂) 때 사공(司空) 순상(旬爽)과 사도(司徒) 왕윤(王允)과 함께 동탁을 죽이려고 음모하다가 체포되어 울분을 참지 못하여 죽고 말았다.
장중경(張仲景)의 전기(傳記)를 읽어보면 장중경(張仲景)은 가족들이 역병으로 쓰러져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더욱 분발하여 의학 연구에 몰두하였다는 것을 알수 있다. 상한론은 역병 치료서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상한론 중에 있는 일 백 여개의 처방은 온역(瘟疫)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처방이다. 외사(外邪)가 인체내로 침입하여 맨 처음 태양경으로 들어가고 후에 양명경으로 들어가며 그 다음 소양경으로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삼음경으로 침입된다는 질병의 발생과 발전 과정을 장중경은 상한론에 기록해 놓았다.
상한론의 첫째 처방은 계지탕(桂枝湯)이다. 계지탕은 온역을 예방하는 첫째 처방이다.
온역(瘟疫)을 예방하는 처방에 강총보죽(姜蔥煲粥)이 있다. 강총보죽(姜蔥煲粥)은 사실 계지탕의 응용이다. 간단하면서 효과가 탁월하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쌀죽을 끓인다. 죽을 너무 오랫동안 끓여서 쌀이 풀어지면 않되며 죽속에 들어있는 쌀알을 눈으로 볼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자기 엄지 손가락 만한 사이즈의 생강을 실(絲) 처럼 가늘게 썰어서 파(蔥)의 하얀 부분 3개와 함께 쌀죽 속에 넣고2분 동안 만 끓인다.
강총보죽(姜蔥煲粥)은 반쪽 계지탕이라고도 부른다. 현대 의학편에서 말하면 시시하게 보이는 강총보죽(姜蔥煲粥)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증강시켜 준다.
한의학 편에서 설명하면 강총보죽은 영위(營衛)를 조화시켜 주고 약간의 땀을 나게 해준다. 인체에서 약간의 땀이 나는 상태는 태양경(太陽經)의 외사의 감염을 예방해 주고 치료해 주는 과정이다고 말할 수 있다. 외사의 감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먼저 따뜻한 강총보죽(姜蔥煲粥) 한 사발을 먹으면 그 효과는 인삼탕 한 대접을 마시는 것 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또 수친양로신서(壽親養老新書)에 보면 생강(生薑)과 황설탕 두 가지 만 함께 끓여 마셔도 노인들의 해수(咳嗽)와 토역(吐逆)과 복중창만(腹中脹滿)을 치료해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계지탕(桂枝湯)은 계지 9g, 작약 9g, 생강(切 : 썰다) 9g, 대추(擘 : 쪼개다) 4매(枚), 감초(炙 : 굽다) 6g으로 조성되어 있다.
용법(用法)은 水煎溫服(물로 끓여서 따뜻할 때 복용한다), 服後進少量粥或開水(마신 뒤 약간의 죽을 먹거나 끓인 물을 마신다), 覆被取微汗(이불을 뒤집어 쓰고 약간의 땀을 낸다).
계지탕(桂枝湯)의 약리 작용은 해열작용, 중추신경 진정작용, 진통작용, 항염작용, 최면작용, 대식세포(大食細胞 : Macrophage)의 식작용(食作用 : Phagocytosis)활성화 등이다.
장중경(張仲景)은 계지탕(桂枝湯) 복용 후 ”철열희죽(啜熱稀粥), 온복이급(溫覆以及), 일이복(日二服)” 이라고 복용 방법을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계지탕(桂枝湯) 복용 후 따뜻한 묽은 죽을 먹고나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내며 하루에 두 차례 복용한다.” 는 뜻이다.
대식세포(Macrophage)의 활성화는 면역 기능을 증강시켜 준다는 뜻이다. 계지탕은 감기, 인플루엔자, 자한(自汗), 도한(盜汗), 내분비기능 문란, 식물성 신경기능 문란, 두성심동서완(竇性心動徐緩 : Sinus Bradycardia), 전색성맥관염(栓塞性脈管炎 : Embolic Vasculitis), 심마진(蕁麻疹 : Urticaria), 피부소양증(皮膚瘙痒症), 임신오조(姙娠惡阻), 과민성비염(過敏性鼻炎)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요즘 서양의 과학자들이 계지(桂枝 : Cinnamon)에 관하여 무척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을 볼때 장중경의 상한론을 다시 한 번 더 들여다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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