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天竺) 승려들의 약물과 의방(醫方) 전래(傳來)
천축(天竺)과 기타 서역 국가의 약물과 의방(醫方)은 승려들에 의하여 중국에 전입되었다.
진(晉) 나라 성제(成帝) 함강(咸康) 7 년(서기 341 년)에 갈홍(葛洪)이 저술한 주후구졸방(肘后救卒方) 8 권(卷)에 보면 약자일물방(藥子一物方)에 다음과 같이 수록되어 있다.
”주명(注明) : 파라문(婆羅門), 호명선소수자(胡名船疏樹子), 국인명약요병(國人名藥療病). 유수세연(唯須細硏), 물영조(勿令粗). 개취기중인인(皆取其中人(仁)), 거피용지(去皮用之).”
다시 말하면 ”파라문들의 약물 중 호명(胡名 : 중국 서방 민족들이 지은 이름)으로 선소수자(船疏樹子)라는 약물은 본국인들에게 약의 효력이 뛰어나 소문 난 약인데 반드시 가는 가루로 만들어 사용해야 된다. 거칠면 좋지 않다. 선소(船疏) 나무의 열매의 속살을 취하여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는 뜻이다.
현존(現存)하는 한의학 고적(古籍) 중 가장 오래된 천축(天竺) 약물의 기록이다.
남북조와 수(隋), 당(唐) 시기에 천축(天竺) 승려들이 빈번하게 왕래하면서 한문으로 번역된 불경(佛經)과 대량의 약물과 의방(醫方) 등을 가지고 들어왔다.
천축의 승려들이 중국으로 가지고 들어 온 약물과 의방들은 다음과 같다.
용뇌향(龍腦香), 사향(麝香), 필발(荜拔), 석대(石黛), 치목(齒木), 석밀(石蜜), 우황(牛黃), 욱금근(郁金根), 호초(胡椒), 용발라화(龍鉢羅花), 가여륵(訶黎勒), 정향(丁香) 등 약물과 개치방(揩齒方), 악창을 치료하는 필발밀환(荜拔蜜丸), 미용방과 정력제 등이다.
이와 같은 천축(天竺)의 약물과 처방등은 한의학에서 임상에 사용되었다. 천축(天竺) 승려들은 의학 서적도 중국으로 들여왔다.
손사막(孫思邈)의 천금요방(千金要方)과 천금익방(千金翼方)에 다음과 같은 10여 종의 천축(天竺) 약방(藥方)이 수록되어 있다. 즉 아가타원주만병방(阿伽陀園主萬病方)과 기파백병환(耆婆百病丸)과 기파치악병방(耆婆治惡病方)과 파라문안마법(婆羅門按摩法)과 창포(菖蒲)의 복용방(服用方) 등이다.
또 손사막은 천금익방에 다음과 같은 천축(天竺) 대의(大醫) 기파(耆婆)의 말을 인용해 놓았다.
”천하물류개시영약(天下物類皆是靈藥), 만물지중무일물이비약자(萬物之中無一物而非藥者). 사내내대의야(斯迺乃大醫也).”
다시 말하면 ”천하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영약이며 만물 중 약이 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대의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다.” 는 뜻이다.
또 왕도(王燾)의 외대비요(外臺秘要) 중에도 기파환(耆婆丸)과 연자초고(蓮子草膏)와 락소겸환(酪酥兼丸)과 폐병치료방(肺病治療方)을 비롯하여 20여 개 이상의 천축(天竺) 의방(醫方)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천축(天竺)에서 수입된 약물과 의방(醫方) 등이 그 당시 일정한 약효를 발휘했으며 후세 의학가들도 계속 사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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