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신(蠶神) - 누조급마두낭(嫘祖及馬頭娘)

잠신(蠶神) - 누조급마두낭(嫘祖及馬頭娘)

잠사(蠶絲)는 중국 특산 명물이다. 잠사를 이용하여 베를 짜는 방직기술은 중국에서 최초로 발명한 기술이다.

황제(黃帝)의 원비(元妃) 누조(嫘祖)는 백성들에게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지금부터 4500여 년 전에 중국에서는 누에를 길러 실을 뽑아내는 기술을 터득하고 있었다. 고적에 보면 옛날에 잠사를 발견한 사람을 신인(神人) 대접해 주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고인들은 누에가 인류에게 끼친 공을 생각하며 잠신에게 제사를 지내 주었다.

야사(野史)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대자대비하신 인류 최초의 천존(天尊)께서 구름 위를 떠다니며 지구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니 의복이 없어 짐승의 가죽을 몸에 걸치고 다니며 고생하며 추운 겨울엔 얼어서 죽기도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측은한 생각이 들어 서둘러 도와 주어야겠다는 긴박감을 느꼈다.

그리하여 천존께서는 마명왕보살(馬明王菩薩)로 변신하여 잠신이 되었다. 또 그의 왕녀 누조(嫘祖)를 불러 인간 세상으로 내려 오라고 말했다.

누조(嫘祖)는 천상에서 내려 온 선녀였다. 누조(嫘祖)는 총명하였으므로 즉시 백성들에게 양잠 기술을 매년 한 차례씩 가르쳤다. 누에로 변신한 원시 천존께서는 입속에서 실을 만들어 내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종잠(種蠶)이되어 다음 해에 또 양잠을 할수 있게 도와 주었다.

이때부터 백성들은 자자손손 비단을 만들어 의복을 지어 입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북평(北平) 북해공원(北海公園)의 동북쪽 모퉁이에 잠사를 발견한 잠신 누조(嫘祖)를 모신 잠단(蠶壇)이 있다. 이 잠단은 청 나라 건륭(乾隆) 년간에 건립되었고 넓이는 약 10 미터 이고 높이는1.2 미터 쯤 되는 채상대(採桑臺)이다. 채상대는 백옥(白玉)으로 만들어 졌고 선반은 열 개이다. 주위에 뽕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

청 나라 때 매년 봄이 오면 잠단에서 친상례(親桑禮)를 거행했었다.

누에가 태어나면 길일(吉日)을 택하여 황후가 직접 뽕잎을 따서 누에에게 먹였다. 황후는 오른 손에 칼을 쥐고 왼손에는 바구니를 들고 뽕잎을 땄다. 황후가 먼저 뽕잎을 한 바구니 가득 딴 후 황후는 공주와 소실들에게 뽕잎을 썰어서 누에들에게 먹이라고 명령하였다.

동시에 단상에는 세 마리의 산 돼지를 제물로 바치고촛 불을밝 히고향 불을피 워놓고 엎드려 최고의 예를 갖추어 절하고 도사(禱詞)를 낭송하였다. 황궁 안에서는 이와 같이 제사를 지냈고 후에 민간에서도 잠신에게 간단한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생겼다.

또 마두랑(馬頭娘)을 잠(蠶)의 창시자라고 여기는 전설도 있다.

고신(高辛) 때 촉(蜀) 나라에 미녀가 있었는데 미녀의 아버지가 적군들에게 붙잡혀 갔다. 미녀의 어머니는 사람들을 향하여 누구든지 나의 남편을 찾아오면 나의 아름다운 딸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때 집안에 있던 남편의 말이 말을 알아 들었다. 미녀의 어머니가 하는 말을 듣자마자 말은 훌쩍 뛰어 밖으로 달려 나갔다.

며칠이 지난 후 과연 말은 적진으로 들어가서 주인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말은 큰 소리를 한 번 지르더니 밥을 먹지도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미녀의 어머니는 자기가 사람들에게 한 말을 생각하며 말이 아마도 나의 딸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미녀의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을 말에게시 집을 보내다니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말은 계속 그치지 않고 크게 울부짖었다. 미녀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말을 죽여버렸다.

말의 가죽은 벗겨서 앞 마당에 널어 놓았다.

미녀 딸이 마당으로 나갔다. 갑자기 말의 가죽이 미녀를 감싸가지고 어디론지 날아가 버렸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후 동네 사람이 말의 가죽이 앞산 뽕나무에 걸쳐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미녀 딸은 이미 누에로 변신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 미녀를 누에의 시조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촉 나라의 궁궐 안에 말의 가죽을 두르고 있는 초상이 있는데 마두랑이라고 부르며 잠신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