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지학(一丘之貉)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지부(知府 : 도지사) 장보(张宝)는 우연히 이위(李尉)의 부인을 만났다. 과연 이위(李尉)의 부인은 사천미인(四川美人)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장보(张宝)는 하루라도 빨리 이위(李尉)의 부인을 갖고 싶었다.
그리하여 장보(张宝)는 비밀리에 감언 이설로 나쁜짓을 일삼는 여편네들을 부쳐 이위(李尉)의 부인에게 ”장보(张宝)가 당신을 항상 그리워하고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전하게 하였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이위(李尉)의 부인의 허영심이 발동했다. 이위(李尉)의 부인은 은연중에 장보(张宝)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이위(李尉)가 뇌물을 받은 것이 법에 저촉되었다. 그래서 장보(张宝)는 이위(李尉)를 탄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장보(张宝)는 이위의 비행을 조정에 사실대로 보고하고 이위는 심판을 받고 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위(李尉)는 진령(秦嶺:진고개) 밖으로 유배당하여 가는 도중에 죽어 버렸다.
장보(张宝)는 이위(李尉)의 어머니에게 큰 돈을 주고 비위를 맞추어 주며 과부가 된 이위(李尉)의 부인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위(李尉)의 어머니의 허락으로 두 사람의 달콤한 신혼 생활은 시작되었다.
얼마후에 이위(李尉)의 부인은 중병에 걸렸다. 이위(李尉)의 부인이 하루 종일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전남편 이위(李尉)가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두 눈을 부라리며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위(李尉)의 부인은 임종 때 장보에게 ”당신이 나에게 베푼 은혜 때문에 나는 감히 당신에게 보복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즉 나의 전남편 이위(李尉)가 천제에게 당신과 나 사이의 일을 알렸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생명이 위급합니다. 만일 당신이 골방에 처밖혀 있으면 생명을 잠시 보존할 수 있으나 만일 방안에서 밖으로 나올 경우 이위(李尉)가 당신에게 보복할 것이며 그 화는 피할길이 없습니다.” 고 설명하고 나서 이위(李尉)의 부인은 기(氣)가 끊어져 죽어버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장보 역시 중병에 걸렸다.
장보(张宝)는 이위(李尉)의 부인이 자기에게 경고한 대로 자신에게 닥칠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서 일체 외출을 금하고 방안에 들어앉아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석양 무렵에 장보(张宝)는 병으로 지친 쇠약한 모습으로 대청 마루에 나아가 서산에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정원 안의 무성한 대나무 숲 속에서 빨강색 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나서 장보(张宝)를 향하여 가볍게 손짓을 하였다.
장보는 자기가 사랑했던 애첩 이씨 부인의 혼백이 아닌가? 고 생각했다. 장보(张宝)는 여인 앞으로 급히 다가갔다. 장보는 자기의 첩 이씨 부인이 죽은 후 자신의 병고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모두 털어 놓으려고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까히 가서 자세히 쳐다보니 빨강색 옷을 입은 여인은 자기의 첩 이씨 부인이 아니라 첩의 전 남편 이위(李尉)였다.
이위(李尉)는 장보(张宝)를 사정을 두지 않고 마구 때리며 ”너는 내 처를 도둑질해 간 도둑놈이다. 너는 공적(公的)인 이름을 빌어 너의 사복(私腹)을 채운 도둑놈이며 나를 강제로 죽게하였다. 너는 나의 부인과 간통하며 마음껏 놀아 났다. 세상에 어쩌면 네 형편에 알맞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그와 같은 일이 있을수 있느냐? 빨강색 옷으로 너를 유혹하지 않으면 어찌 네가 속임수에 걸리겠느냐? 너는 바보 멍텅구리임에 틀림없구나! 저승에서 다시 만나자?” 고 말했다.
장보(张宝)의 집안 식구들은 초저녁에 대나무 숲 옆에 서서 장보가 용서를 빌며 대성통곡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작 놀라 밖으로 뛰어나가 보았다.
장보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입과 코속에서 붉은 피를 쏟아내며 초저녁에 발생했던 희귀한 일을 가족들에게 말하고 나서 그 자리에 쓰러져 죽어 버렸다.
장보(张宝)와 이위(李尉)는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로써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입신출세한 관료들이다. 성현들의 글을 읽어 학식은 풍부했지만 품행이 방정하지 못하였고 인과응보를 전혀 몰랐으며 사람을 망하게 하는 것이 욕심이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장보(张宝)는 여색(女色)을 탐했고 이위(李尉)는 재물을 탐했으며 이위(李尉)의 본처는 허영과 애욕을 탐했기 때문에 정조가 없었다.
이 세사람은 모두 탐(貪) 자(字) 하나로 인하여 목숨을 잃었다.
이상의 고사는 보명연수법 중 일구지학(一丘之貉)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一丘之貉
四川成都知府张宝,偶然见过李尉妻子,果然是艳冠蜀中;张宝亟欲占为己有,于是私下暗托三姑六婆告诉李妻:张知府对她朝思暮想,极为爱恋。
日子久了,由于女人的虚荣心作祟,李妻也有暗许知府之意。适巧李尉贪赃触法,被张宝逮到机会弹劾,上奏朝廷,李尉先是送狱受审,继而被流放秦岭之外,死于途中。
张宝于是以重金讨好李尉的母亲,而使李母心甘情愿的将新寡的儿媳嫁给知府大人。二人浓情蜜意,欢乐难舍。可是不多久,李尉之妻即病重,终日恍恍惚惚,经常看见前夫李尉跟在身旁,瞪著眼睛瞧自己。李妻临终时告诉张宝:‘您对妾身宠爱之恩,妾不敢不报;现有一事相告:李尉已将我们的事诉于天帝,因此您将命在旦夕,若深居在室,或可暂保性命,但若离室外出,李尉将报复,恐大祸难逃。’说罢即断气身亡。
没隔多久,张宝也生病了,但因为先前李尉妻子的警告,而有所防范,避免出门。有一天傍晚,夕阳西沈,张宝病恹恹的在厅堂望著门外的落日,忽见院内翠竹丛旁,有红袖向他轻招,心想可能是爱妾魂魄来会,急忙趋前,想倾诉自妾离后,自己的病苦与相思情苦;待靠近时定睛一看,红袖竟然是李尉!李尉痛殴张宝,一面骂道:‘你这贼知府!想强占我妻,却假公济私陷我于死,你们就可痛快苟合,天下哪有这等便宜事,都让你占尽!若不是红袖招摇,岂能引诱你乖乖上当?你这笨官、痴人!你们到阴曹地府再相会吧!’家人听见张宝大声告饶,急忙奔出,但见张宝左右闪躲,口鼻大量出血,张宝将这情况告诉家人后,就死了!
张宝、李尉俱为官府中人,都是饱学之士,历经科考才能跃入仕途;可惜,徒具学问,却欠缺品德;圣贤书是读了,却不畏前因与后果,亦不知凡事戒之在贪!张宝贪色,李尉贪财,李妻贪虚荣与男女爱欲而无贞节。这三条人命,都丧在一字之下——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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