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5일 목요일

귀빈과(貴賓果) - 빈랑(檳榔)

귀빈과(貴賓果)- 빈랑(檳榔)



중국의 최남단에 있는 해남도는 아열대와 열대가 겹쳐있는 온난하고 습윤(濕潤)한 기후를 갖고 있음으로 4 대 남약(南藥) 주산지(主産地)로 꼽힌다.



해남도(海南島) 사람들은 해남도(海南島)의 기후에 대하여 ”사시상화(四時常花), 장하무동(長夏無冬)” 이라고 자랑한다.



다시 말하면 ”사시 사철 아름다운 꽃을 볼수 있고 겨울이 없고 여름 만 있는 곳이다.” 는 뜻이다.



옛날에 해남도(海南島) 오지산(五指山) 기슭에 백료(伯廖)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여족(黎族)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백료 아가씨는 마음씨 착하고 영리하며 손재주 좋기로 해남도(海南島) 일대에 소문이 난 아가씨였다. 해남도(海南島)의 젊은 청년들이 백료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어 하였다. 백료 아가씨에게 구혼하러 모여 든 젊은이들에게 백료 아가씨는 오지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빈랑 나무를 꺽어다가 자기에게 주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포하였다.



오지산 주봉(主峯)은 1876m 나 되기 때문에 보통 맑은 날씨에도 산봉우리가 구름에 덮여 잘 보이지 않는 산이며 삼림이 울창하고 야수(野獸)와 독충(毒蟲)과 독사(毒蛇)들이 우굴거리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험한 산이다.



그외에 빈랑 나무는 가지가 없고 곧으며 하늘을 향하여 지상에서 10m 내지 20m 나 되는 키가 큰 나무인데다가 겉이 미끄러워 올라가기 힘든 나무이다.



야과(椰果)라고 불리는 용감한 청년 사냥꾼이 오지산 원시림을 뚫고 오지산에 들어가 야수의 습격을 물리치고 산정을 정복하고 나서 빈랑(檳榔) 나무를 꺽어 들고 하산하여 백료 아가씨에게 바쳤다. 드디어 이 청년은 많은 하객을 초청하고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렸다.



해남도(海南島) 풍속에 보면 결혼 전에 빨간색 종이로 싼 빈랑(檳榔) 나무를 신부쪽에 보낸다. 신부가 빨간색 종이를 열어 빈랑 나무를 쳐다보면 결혼을 승낙한다는 뜻이고 열어보지 않는 것은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해남도(海南島) 사람들은 이와 같은 약혼 의식을 ”송빈랑(送檳榔)” 이라고 부른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 보면 ”빈랑시종과식물빈랑적건조종자(檳榔是棕科植物檳榔的乾燥種子), 빈랑적과실난형(檳榔的果實卵形), 홍색(紅色), 범귀객임문도선증차과(凡貴客臨門都先呈此果), 이시환영(以示歡迎), 빈동음빈(檳同音賓), 랑동음낭(榔同音郎). ”빈(賓)””랑(郎)”개시귀객지칭(皆是貴客之稱), 고명(故名).”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빈랑(檳榔)은 종려과 식물 빈낭의 마른 종자이다. 종자의 모양은 달걀 모양이고 홍색(紅色)이다. 귀한 손님이 대문 앞에 들면 제일 먼저 환영한다는 뜻으로 빈랑(檳榔)의 과실을 안겨 준다. 빈(檳)은 빈(賓)과 같은 음(音)이고 낭(榔)은 낭(郎)과 똑 같은 음(音)이다. 빈(檳)과 랑(榔)은 둘다 귀한 손님을 의미한다. 그래서 얻은 이름이 빈랑(檳榔)이다.” 는 뜻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도 빈낭(檳榔)에 대하여 똑 같은 글이 실려 있으며 빈(賓) 자(字)와 랑(郎) 자(字) 앞에 나무 목(木) 자(字)를 붙여서 빈랑(檳榔)이라고 칭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해남도의 동남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만녕시(萬寧市)는 빈랑(檳榔)의 주산지이다.



사료(史料)에 의하면 지금 부터 1000여 년전 북송(北宋) 때 만녕에 빈랑(檳榔)을 심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빈랑(檳榔) 나무는 매년 5 마디 씩 큰다고 한다. 신선한 빈랑(檳榔)을 공복에 먹으면 배가 부르고 밥을 먹고 난 후에 빈낭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빈랑(檳榔)을 입 속에 넣고 한참 동안 씹고 나면 얼굴과 귀가 빨개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 지는데 영락없이 술에 취한 사람과 똑같아 진다.



그래서 소동파(蘇東坡)는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양협홍조증무미(兩頰紅潮曾妩媚), 수지농시취빈랑(誰知侬是醉檳榔).”



다시 말하면 ”두 뺨이 붉그스레 하니 그야말로 예쁘구려! 누가 그대가 빈랑(檳榔)에 취했다고 알겠오!” 란 뜻이다.



빈랑(檳榔)을 씹으면 어째서 취하는가? 빈랑 속에는 빈랑소(檳榔素)와 빈랑함(檳榔鹹 : 빈랑 알칼로이드)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사람의 신경을 흥분시켜 줌으로 술에 취한 사람 처럼 보인다.



해남도(海南島) 사람들과 대만 사람들은 빈랑을 질근 질근 씹고 다닌다. 왜냐하면 빈랑(檳榔)은 위장도 속에 들어있는 강편충(姜片蟲 : 비대흡충)과 회충과 구충(鉤蟲)과 요충(蟯蟲)과 편충(鞭蟲)과 12 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을 구제(驅除)해 주기 때문이다.



또 빈랑(檳榔)은 행기통변(行氣通便) 작용과 행기소종(行氣消腫) 작용이 있다.



빈랑(檳榔)은 살충 효과가 있음으로 충치도 예방해 준다. 단 장기간 빈랑(檳榔)을 씹을 경우 구강점막에 손상을 입혀 구강암도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된다.



또 빈랑(檳榔)의 껍질(果皮)을 대복피(大腹皮)라고 부르는데 복창증(腹脹症)이 있는 사람과 전신부종(全身浮腫)과 소변이 불리한 사람들에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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