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31일 화요일

경락(經絡)과 수혈()

고대의 침구술은 거칠었다. 영추(靈樞)-자절진사편(刺節眞邪篇)에 보면 옹종(癰腫) 열병(熱病)의 치료에 대침이나 폄석으로 옹종 부위를 찢어방농(放膿)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소문(素問)-자학편()에 보면 침으로 손끝을 찔러 방혈(放血)시킴으로 학질()을 치료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 십선혈(十宣血) 설열(泄熱) 침자법이 있는데 열 손가락 끝의 손톱 밑에 침자하여 방혈 시킴으로써 퇴열시키는 법인데 십선혈은 십이경맥의 수혈()은 아니며 경외혈(經外穴)이다.

십선혈(十宣血)은 졸중풍(卒中風)과 혼수(昏睡)와 고열(高熱)과 급성 편도선염과 소아 경풍등을 치료해 주는 구급혈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영추(靈樞)에서 가장 먼저 인체의 혈위(穴位)를 수혈()이라고 명명하였으며 160 개의 수혈()이 기록되어 있다.

() 나라를 거쳐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때 까지 대부분의 수혈()이 발견되어 명명되었다. 그리하여 진() 나라 때 황보밀(皇甫謐 : 서기 223 서기 282 )의 저서 갑을경(甲乙經)349 개의 수혈()이 수록되어 있다. 오늘 날 우리가 사용하는 침점과 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수혈()이란? 경락상에 분포되어 있는 반응점이며 기혈(氣血)이 출입하는 부위를 일컫는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이 출입하는 점이라고 말하고 서양 의학에서는 기능반응점(機能反應點)이라고 말한다.

영추(靈樞)-경맥편(經脈篇)에 보면 경맥십이자(經脈十二者), 복행분육지간(伏行分肉之間), 심이불견(深而不見). 제맥지부이상견자(諸脈之浮而常見者), 개낙맥야(皆絡脈也).”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12 경맥은 근육 사이로 잠복하여 지나가고 볼수 없으나 표피에 나타나는 피하 정맥 부위의 락맥은 볼수 있다.” 는 뜻이다.

황제내경은 인체내에 12 경맥이 있다고 기록해 놓았다. 20 세기 70 년대 이전에 12 정경(正經)은 황제내경의 권위있는 정론(定論)이었다. 그러나 1972 년과 1974 년 사이에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에서 세 자리의 마왕퇴(馬王堆) 고묘(古墓)가 발견되었다.

그중 제 3 호묘(號墓)에서 서한(西漢) 때 백서(帛書)와 죽간(竹簡)과 의간(醫簡) 등 황제내경(黃帝內經) 보다 더 오래된 의서(醫書)가 발견되었는데 내경에 기록된 것과 상이하다.

마왕퇴(馬王堆) 의서 중 음양십일맥구경(陰陽十一脈灸經)”은 영추(靈樞)-경맥편(經脈篇)의 직계조본(直系祖本)이고 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은 방계조본(傍系祖本)이다.

영추(靈樞)-경맥편(經脈篇)12 경맥(經脈)과 마왕퇴(馬王堆)  의서(醫書) 중에 있는 ”11()” 의 다른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왕퇴(馬王堆)에서 발견된 음양십일맥구경(陰陽十一脈灸經)과 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 속에는 수궐음경(手厥陰經)이 없다. 그러므로 영추(靈樞)12 경맥(經脈) 중 수궐음 심포경(心包經)은 후에 추가된 경맥(經脈)이다. 고대에 심포(心包)5 () 속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둘째 마왕퇴(馬王堆)에서 발견된 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에 보면 11 맥의 혈류(血流)는 전부 심장을 향해서 들어감으로 혈기(血氣)의 순환 관념이 없다. 영추(靈樞)12 경맥(經脈)의 혈류 방향은 6 개는 심장을 향하여 순행하고 나머지 6 개는 심장을 이탈하여 순행한다. 심장을 향하여 주행하는 경락의 수와 심장을 이탈하여 주행하는 경락의 수는 똑같으며 서로 연결되고 끝없이 순환하는 혈액 순환의 이론과 같다. 그러므로 영추(靈樞)를 저작 할 무렵의 인체 해부학과 인체 생리학의 관념은 마왕퇴(馬王堆) 의서(醫書)가 저술될 당시 보다 진일보 발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셋째 마왕퇴(馬王堆)에서 발견된 의서(醫書) 11 ()5 6 부는 한 쌍(表裏)으로 짝을 이루지 않았다. 다만 인체내에서 가장 큰 혈관을 갖고 있는 심장과 간()의 관계가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영추의 12 경맥(經脈)은 경맥(經脈)과 장부의 짝을 설명했고 경맥(經脈)과 장부는 서로 상통한다는 풍부한 이론을 기술해 놓았다. 마왕퇴(馬王堆) 의서(醫書)의 발견으로 인하여 황제내경은 마왕퇴(馬王堆) 의서(醫書) 보다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수정해서는 않될 보귀적인 의서(醫書)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다음은 세 의서(醫書)를 서로 비교한 것이다.

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          음양십일맥구경(陰陽十一脈灸經)          영추(靈樞)-맥경(脈經)
족태양온(足太陽溫)                      거양맥(巨陽脈)                          방광족태양맥(膀胱足太陽脈)
족소양온(足少陽溫)                      소양맥(少陽脈)                          담족소양맥(膽少陽脈)
족양명온(足陽明溫)                      양명맥(陽明脈)                          위족양명맥(胃足陽明脈)
족소음온(足少陰溫)                      소음맥(少陰脈)                          신족소음맥(腎足少陰脈)
족태음온(足太陰溫)                      태음맥(太陰脈)                          비족태음맥(脾足太陰脈)
족권음온(陰溫)                      궐음맥(厥陰脈)                          간족궐음맥(肝足厥陰脈)
비태음온(臂太陰溫)                      비거음맥(臂巨陰脈)                      폐수태음맥(肺手太陰脈)
비소음온(臂少陰溫)                      비소음맥(臂少陰脈)                      심수소음맥(心手少陰脈)
비태음온(臂太陰溫)                      견맥(肩脈)                              소장수태양맥(小腸手太陽脈)
비소양온(臂少陽溫)                      이맥(耳脈)                              삼초수소양맥(三焦手少陽脈)
비양명온(臂陽明溫)                      치맥(齒脈)                              대장양명맥(大腸陽明脈)
--------------------------------------------------------------------------------심주수궐음심포락맥(心主手厥陰心包絡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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