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7일 금요일

시금치(波斯草)

또는 파채(菠菜)라고도 부른다. 시금치는 리참암본초(履巉岩本草)에 최초로 기록되어 있는 려과(藜科) 식물 파채의 전초(全草)이다. 1 년생 또는 2 년생 초본 식물이며 성미는 감(), ()이고 소장과 위와 대장으로 들어간다.


양혈지혈(凉血止血) 작용이 있으므로 뉵혈괴 변혈을 치료해 준다. 염음윤조(斂陰潤燥) 작용이 있으므로 소갈인음(消渴引飮)과 대변삽체(大便澁滯)를 치료해 준다. 내복 할 경우 일일 용량은 30g 내지 50g 이다.


본초강목에 보면 통혈맥(統血脈),개흉격(開胸隔), 하기조중(下氣調中), 지갈윤조(止渴潤燥), 근우량(根優良).”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혈맥을 통해주고 흉격을 열어주며 하기(下氣)해 주고 조중(調中)해 주며 지갈윤조해 주는데 뿌리가 더 효력이 있다.” 는 뜻이다.


육천본초에 보면 입혈분(入血分), 생혈(生血), 활혈(活血), 지혈(止血), 거어(祛瘀). 치뉵혈(治衄 血), 장출혈(腸出血), 괴혈증(壞血症).”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혈분(血分)으로 들어 가므로 생혈(生血)해 주고 활혈해 주며 지혈해 주고 어혈을 풀어준다. 고로 뉵혈과 장출혈과 괴혈병을 치료해 준다.” 는 뜻이다.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 보면 파릉(), 개흉격(開胸隔), 통장위(通腸胃), 윤조활혈(潤燥活血), 대변삽체급환치인의식지(大便澁滯及患痔人宜食之). 근미우미(根味優味), 추종자양(秋種者良).”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시금치는 흉격을 열어주고 장위를 통해 주며 윤조활혈 해주고 대변삽체와 치질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효하다. 뿌리가 더 맛 있고 가을에 씨를 뿌려 수확한 시금치가 더 좋다.” 는 뜻이다.


시금치의 원산지는 아르메니아(Armenis)공화국(수도 : 예레반(Erevan))과 이란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보면 파릉팔구월종자( 八九月種者), 가비동식(可備冬食); 정이월종자(正二月種子), 가비춘소(加備春蔬). 기경유취중공(其莖柔中孔), 기엽녹니후(其葉綠), 직출일첨(直出一尖), 방출이첨(傍出二尖), 사고자화(선화)엽지상이장대(似鼓子(花旋)花葉之狀而長大), 기근장수촌(其根長數寸), 이색적(而色赤), 미경감미(味更甘味).”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8, 9 월에 심은 것은 겨울에 먹고 1, 2 월에 심은 것은 봄에 먹는다. 줄기는 부드럽고 속은 텅비어 있다. 잎사귀는 녹색이고 연하며 매끄럽고 두꺼운데 길게 뻗어 끝이 뾰족하고 양 옆에도 뾰족한 끝이 있으며 잎의 모양은 선화(고자화)와 비슷하나 선화 보다 길고 크다. 뿌리의 길이는 수 촌되며 붉은색이고 뿌리의 맛은 감미롭다.” 는 뜻이다.


파채는 1 년생 또는 2 년생 초본 식물이다. 파채는 이란을 통해서 중국에 전입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고대 이란의 명칭은 파사(波斯)이었기 때문에 파사초(波斯草)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유우석(劉禹錫)의 저서 가우록(嘉祐錄)에 보면 파릉종출자서국(種出自西國), 유승장기자래(有僧將寄子來).”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시금치의 씨앗은 서쪽 나라에서 승려가 가지고 중국으로 들어왔다.” 는 뜻이다.


여기서 서국(西國)은 이란이다.


또 시금치는 서기 7 세기 경 네팔에서 당() 나라로 바친 공물(貢物) 중에 시금치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상은 당회요(唐會要)와 서역기(西域記) 등 사서(史書)에 기록된 이야기들이다.


품회정요(品匯精要)에 보면 시금치의 뿌리가 빨강색이므로 적근채(赤根菜)라고 기록되어 있다. 전남본초에 보면 홍근채(紅根菜)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수시통고(授時通考)에 보면 앵무채(鸚鵡菜)라고 기록되어 있다. 왜냐하면 짙 푸른 초록색의 몸에 붉은 색 짧은 부리를 가졌으므로 흡사 아름다운 앵무새 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다음은 시금치와 건륭황제(乾隆皇帝)에 얽힌 고사(故事) 한 토막이다.


건륭황제일차출유시(乾隆皇帝一次出遊時), 유락도일노농가(流落到一老農家), 노농용일완파채돈두부화기장맥병초대건륭(老農用一碗菠菜燉豆腐和幾張麥餠招待乾隆). 건륭식필(乾隆食畢), 파각선미(頗覺鮮味), 문노농채명(問老農菜名), 노농답도(老農答到): ”금상백옥판(白玉版), 홍취녹앵가(紅驟綠罌歌).” 건륭대열(乾隆大悅), 봉농부위황고(封農婦爲黃姑),종차파채유료황고채화홍취녹앵가적미명(從此菠菜有了黃姑菜和泓嘴綠鸚歌的美名).”


다시 말하면 워낙 산천을 유람하기를 즐기던 건륭황제가 어느 날 산길을 헤매게 되었다. 산속을 헤매다가 어느 농사꾼의 집에 들렸다. 노농은 임금님께 식사 대접할 것은 오직 두부와 시금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노농은 시금치와 두부를 볶아서 반찬을 한 접시 만들고 식사는 몇 조각의 보리 개떡으로 대접하였다. 건륭황제는 식사를 마친 후 노농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건륭황제는 노농에게 반찬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노농은 금양백옥판금양백옥판, 홍취녹앵가홍취녹앵가라고 건륭황제에게 아뢰었다. 건륭황제는 농사꾼 할머니에게 감사한 뜻을 표시하기 위하여 할머니에게 황고황고란 이름을 하사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부터 시금치를 "황고채(黃姑菜)" 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홍취녹앵가" 란 미명을 얻게 되었다.” 는 뜻이다.


홍취녹앵가란? 시금치를 뿌리 채 뽑아서 깨끗이 물에 씻은 후 거꾸로 세워놓으면 짙 푸른 초록색 몸둥이에 빨강색 부리를 달고있는 앵무새 처럼 보이기 때문에 얻어진 이름이다.


현대 의학 연구에 의하면 시금치 속에는 초산(草酸)의 함량이 매우 높아 500g 의 시금치 속에 0.5g 의 초산이 들어 있다고 나타났다. 한편 두부 속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비교적 높다.


그러므로 건륭황제가 먹은 파채돈두부(菠菜燉豆腐) 요리의 맛은 좋으나 배합이 잘못되어 있다. 왜냐하면 초산은 칼슘과 마그네슘과 쉽게 결합하여 초산칼슘과 초산마그네슘을 형성하는데 인체내에서는 용해되지 않는다. 초산칼슘과 초산마그네슘이라고 불리는 백색 침전물은 인체내에서 흡수하지 못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시금치와 두부를 먹을 경우 칼슘 부족을 초래한다.


5 세 이하의 아이들은 시금치를 먹어서는 않된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이 시금치를 먹을 경우 시금치 속의 초산과 어린 아이들의 몸속에 들어 있는 칼슘과 쉽게 결합하므로 아동들의 골격과 치아의 생장발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루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수족추동(手足抽動 : 팔과 다리의 근육에 경련이 생기는 증상) 등 질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시금치를 먹을 때는 끓는 물속에 집어넣어 80% 이상의 초산을 끓는 물속으로 배제시켜야 한다. 시금치는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다.


허다한 문인들과 묵객(墨客)들이 시금치를 노래했다.


소동파의 칠언산련(七言散聯)에 보면 북방고한영미이(北方苦寒令未已), 설저파릉여철갑(雪底菠如鐵甲), 기지오촉부동소(豈知五蜀富冬蔬), 상엽노아한경출(霜葉露芽茁).” 이라고 시를 읊었다.


다시 말하면 북방의 혹독한 추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눈 속에 파뭍혀 있는 시금치는 철갑을 입고 있나 보구나! 서리맞은 잎사귀를 지닌 시금치는 눈속에서도 싹이 돋아 나는구나! 오촉의 부호들이 시금치가 겨울 푸성귀라는 것을 어찌 알겟느냐?” 란 뜻이다.


시금치는 단백질과 지방과 탄수화물과 섬유소와 칼슘과 인과 철과 캐로틴과 티아민과 니아신과 항괴혈산과 초산과 엽산과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볶아서도 먹고 국을 끓여서도 먹으며 고기 요리 속에 집어 넣어서도 먹는다.


시금치는 약용(藥用)도 한다.


시금치는 보혈(補血)과 지혈(止血)의 양약(良藥)이다. 시금치 속에 들어있는 캐로틴과 항괴혈산과 비타민 K 는 보혈 작용을 해준다. 비타민 k 는 지혈(止血) 작용과 응혈(凝血) 작용이 있다. 시금치는 위장의 기능을 돕고 췌장의 홀몬 분비를 증진시켜 주기 때문에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촉진시켜 준다. 시금치 속에 들어있는 섬유소는 매우 보드랍고 매끈 매끈하기 때문에 장의 연동 운동을 따라 쉽게 배설되는데 몸속에 들어있는 세균들의 배설물과 유독 물질과 콜레스테롤 등 모든 폐물들을 감싸가지고 밖으로 나온다.


시금치의 뿌리 속에 들어있는 시금치 사포닌 A 와 사포닌 B 는 항균 작용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경감시켜 주는 작용까지 해줌으로 시금치의 뿌리를 버리지 말아야한다.


또 시금치의 뿌리는 혈압을 내려주고 관심병을 방지해 주며 고혈압 발생을 예방해 주는 작용이 있다. 시금치는 또 장위조열과 심번구갈과 대변비결 등을 치료해 준다.


유문사친(儒門事親)에 보면 범인구병(凡人久病), 대변삽체불통(大便澁滯不通), 급치루지인(及痔漏之人), 의상식파채(宜常食菠菜), 규채지류(葵菜之類), 활이양규(滑以養竅).”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오랫 동안 지병이 있어 대변이 비결함으로 인하여 치루(痔漏)가 있는 사람은 시금치나 아욱 종류를 상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채소들은 미끌 거리므로 구멍을 보양해 준다.” 는 뜻이다.


민간에서 시금치를 사용한 간편방은 다음과 같다.


1. 파채계금탕(菠菜鷄金湯) : 계내금(鷄內金) 10g과 파채근 250g 을 함께 끓인 물을 하루에 세 차례 복용하면 혈당(血糖)이 조절되므로 당뇨병의 보조 치료방으로 민간에서 사용해 왔다.


2. 양반파채(凉拌菠菜) : 시금치 250g 을 살짝 데친 후 참기름과 간장과 식초와 조미료를 쳐서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 양반(凉拌)이란? 갖은 양념에 무쳐 차게 해서 먹는다는 뜻이다. 양간청열(養肝淸熱) 작용이 있으므로 간허유열(肝虛有熱)과 두혼목현(頭昏目眩)과 면적(面赤)과 번열증(煩熱症) 등을 치료해 준다.


3. 파채저간탕(菠菜 猪肝湯) : 시금치 250g 과 돼지의 간 60g 을 함께 푹 삶아서 참기름과 간장과 소금 등 조미료를 가미하여 먹는다. 간허목혼(肝虛目昏)과 시물불청(視物不淸) 등 증을 치료해 준다.


4. 시금치의 씨앗 1500g 과 백급(白芨) 1000g 과 백부(百部) 500g 을 모두 가루내어 꿀과 배합해서 10g 짜리 환()을 만든다. 식사 후 한 알씩 복용한다. 이 처방은 폐결핵 치료방이다.


5. 시금치 250g 과 돼지의 피를 삶은 덩어리를 함께 배합하여 조미료를 가미해서 먹는다. 이 처방은 변비와 치창과 빈혈증과 실혈증 등을 치료해 준다.


6. 시금치의 씨앗과 야국화 적당량을 수전복한다. 풍화(風火)로 인하여 눈알이 빨간 증상을 치료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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