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6일 화요일

섬여(蟾蜍)

섬여()

섬여()는 두꺼비(Toad)이다. 두꺼비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모와 모양이 추하고 더럽게 생기고 전신에 독을 지니고 있는 청개구리 같이 생긴 괴물을 연상한다.

그런데 두꺼비는 한의학에서 귀중한 약재의 하나로 친다. 예를 들면 섬소(蟾酥)가 있다.

섬소(蟾酥)?

두꺼비의 이선(耳腺)에서 분비되는 점액을 말린 덩어리인데 강심제와 진통제와 지혈제로 쓰인다.

섬소는 흑광섬여( : Bufo melanos-tictus Schneider)나 중화대섬여(中華大蟾 : Bufo bufo gargarizans cantor)의 이후선(耳後腺)과 피부에서 분비되는 백색장액(白色漿液)을 일컫는데 가공 처리 후 건조시킨 것이다.

두꺼비의 생식 계절은 여름 부터 가을 사이인데 섬소(蟾酥)는 그때 채취해야 약효가 있다. 이때 물가에 가서 살아 있는 두꺼비를 잡아야 한다. 두꺼비를 잡자 마자 깨끗한 물로 여러 차례 씻은 후 몸둥이의 물기를 헝겁으로 깨끗이 닦아낸다.

그 다음 대나무 칼로 두꺼비의 이후선을 잘라 백장(白漿)을 취한다. 또는 마늘이나 매운 고추를 두꺼비의 입속에 집어 넣어 두면 두꺼비의 입속이 매워지기 시작하면서 두꺼비의 전체 피부에서 액즙을 분비한다.

본초강목에 보면 혹이산급호초등랄물납구중(或以蒜及胡椒等辣物納口中), 직섬신백즙출(則蟾身白汁出), 이죽비괄하(以竹篦刮下), 면화성괴(面和成塊), 건지(乾之).”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마늘이나 호초 등 매운 음식물을 두꺼비의 입속에 집어 넣어 두면 즉시 온 몸에서 하얀 색깔의 즙을 분비한다. 대나무 참빗으로 긁어 모아 말린다.” 는 뜻이다.

액즙은 자기 그릇 속에 채취해야 된다. 철기(鐵器)를 사용할 경우 액즙이 흑색으로 변해 버릴 경우 약효가 전무하다. 채취한 액즙을 가는 구리 철사로 만든 체에 걸러서 불순물을 제거 시킨다. 이 액즙을 넓은 유리판 위에 부어서 햇볕에 말리면 편소(片酥)가 된다. 피소(皮酥)라고도 부른다.

또는 액즙을 자기 그릇 속에 집어 넣어 햇볕에 쪼여 70% 내지 80% 정도 건조된 다음 꺼내어 손으로 주무르거나 만지작 거려 덩어리로 만들면 단소(團酥)가 된다.

편소는 얇은 종이 쪽과 같고 반투명이며 광택이 나고 표면은 미끄럽고 부서지기 쉽다. 그래서 소()  ()를 사용했다. ()? 바삭 바삭하고 부드러우며 부서지기 쉽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단소는 떡 덩어리와 같고 광택이 나며 표면은 미끄럽고 단단하며 부서지지 않는다.

편소나 단소는 물과 만나면 흰 거품이 일면서 유백색 액체로 변하고 술 속에 집어 넣으면 용해된다. 코로 냄새를 맡을 경우 눈물과 콧물이 나오려고 하며 재채기도 나온다. 혀끝에 대면 저린 감각이 든다.

섬소(蟾酥)는 점막 신경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국부 마취와 지통 작용이 있는데 섬소(蟾酥)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성분 중 섬여영(: Bufalin)이란 성분의 마취 작용이 가장 강하며 코카인(Cocaine) 보다 90 ()나 더 강하다고 한다.

섬소(蟾酥)는 약성론(藥性論)에 최초로 기록되어 있으며 섬소(蟾酥)의 성미는 감(), (), ()이고 유독하며 위()와 심()과 신()으로 들어 간다.

강심(强心) 작용과 흥분 작용과 지통 작용과 소생 작용과 항독 작용과 소종 작용과 통규(通竅) 작용이 있으므로 각종 악창정종(惡瘡疔腫)과 위통(胃痛)과 복통(腹痛)과 소아감적(小兒疳積)과 인후종통(咽喉腫痛)과 우치아통(齲齒牙痛)과 만성 신장쇠약 등을 치료해 준다.

또 섬소는 항염(抗炎) 작용과 항종류(抗腫瘤) 작용과 항방사선(抗放射線) 작용도 있다. 단 음허화왕자는 단용(單用)을 피해야 된다. 그리고 섬소의 색깔은 담황색, 자홍색, 종흑색, 홍종색 등 다양하다.

흑광섬여는 랄합마()라고도 칭하며 광동과 광서 사람들은 금거(蠄蟝)라고도 칭하는데 길이가 7cm 내지 10cm 이고 등에 얕은 오렌지 색 반점 무늬가 있다. 복부의 색은 비교적 엷다. 등에는 사마귀 처럼 생긴 혹이 무수히 많다. 사마귀는 피부선(皮膚腺)이며 이 속에서 분비물을 배출하는데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윤활하게 해주는 일종의 점액이며 백색장액이다.

두꺼비 머리의 양쪽에 있는 이후선에서 가장 많은 양의 장액이 분비된다. 이 장액이 눈속으로 들어가면 심한 종통(腫痛)이 생기며 심하면 눈이 멀기도 한다. 이미 눈속에 장액이 들어 갔을 경우엔 자초즙(紫草汁)으로 눈을 씻어내면 소종(消腫) 작용이 있어 치료된다. 그러나 장액이 인체의 피부에 접촉될 경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고양이와 개와 여우의 혀끝과 두꺼비의 장액이 접촉될 경우 심한 통증을 느끼며 심한 경우 죽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두꺼비는 모든 동물 사이를 거드름을 피우며 느린 동작으로 어슬렁 어슬렁 기웃둥 거리며 걸어 간다.

독사도 감히 두꺼비를 건드리지 못하고 피해 간다. 왜냐하면 독사도 두꺼비를 잡아 먹으려다 자기가 먼저 두꺼비의 독으로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흑광섬여는 절강성과 강서성과 귀주성과 복건성과 광동성과 광서성과 대만 등지에 서식하는데 낮에는 주로 잠을 자고 밤이나 비가 오는 날엔 밖으로 나와서 땅강아지와 바구미와 금귀자(金龜子)와 와우(蝸牛)와 활유()와 마의(螞蟻)와 갑충(甲蟲)과 아류(蛾類) 등 곤충을 잡아 먹는다.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 만 잡아 먹기 때문에 두꺼비는 농부들에게 매우 유익한 없어서는 않될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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