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의 오석산(五石散)
오석산(五石散)은 한식산(寒食散)이라고도 부른다. 왜냐하면 오석산(五石散) 복용 후 몸에서 열이 남으로 찬 음식과 찬 음료를 마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식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위진남북조 시대에 오석산(五石散)이 가장 유행했었다. 진(晉) 나라 때 서도(書道)의 대가(大家)요 문학가인 왕희지(王羲之 : 서기 321 년 – 서기 379 년)는 오석산(五石散)을 즐겨 복용했었다. 오석산 복용은 그 시대의 추세였다.
혜강(嵇康)은 오석산(五石散)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여만유남아(餘晩有男兒), 기생십삭(旣生十朔), 득토하적구(得吐下積口), 리약위태(羸弱危殆), 결의여한식산(決意與寒食散), 미지삼순(未至三旬), 기어평복(幾於平復).”
다시 말하면 ”만년에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벌써 태어난지 열 달이 지나갔다. 토하고 설사를 하여 몸이 여위고 약해져서 생명이 위급했다. 한식산을 먹여 보려고 결심했다. 한식산을 복용한지 한 달이 채 못되어 아들의 병은 완치되었다.” 는 뜻이다.
혜강의 아들의 병은 한사(寒邪)의 침입으로 인한 만성위장염이었음으로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를 했다. 결국 오석산을 복용하고 치유되었다. 혜강(서기 223 년 - 서기 263 년)은 삼국시대 위(魏) 나라의 문학가이며 사상가이고 음악가이며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다.
또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보면 오석산에 관한 다음과 같은 하안(何晏)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
”흘오석산비유치병(吃五石散非惟治病), 역각신명개랑야자(亦覺神明開朗也者), 일약무병지인(一若無病之人), 지평소비위허한(只平素脾胃虛寒), 소화여흡수기능쇠약(消化與吸收機能衰弱), 구담(口淡), 복저명고방약오석산(服著名古方藥五石散), 정신상쾌(精神爽快). 약체내적열(若體內積熱), 혹음허양항(或陰虛陽亢), 복오석산즉치륭동나단식빙(服五石散卽致隆冬裸袒食氷), 당서번민(當暑煩悶), 가이해역(加以咳逆), 혹약온학(或若溫疟), 혹류상한(或類傷寒), 부기유종(浮氣乳腫), 사지산중(四肢酸重). 차내약오지반응(此乃藥誤之反應).”
다시 말하면 ”오석산을 복용하면 병을 치료해 줄 뿐만 아니라 마음이 명랑해지고 생기발랄해 진다. 평소 비위허한으로 인하여 소화가 잘 않되고 영양분의 흡수기능이 쇠약하며 음식맛을 모를 경우 저명한 고방 오석산을 복용하면 정신이 상쾌해 진다. 체내에 열이 있거나 음허양항인 사람이 오석산을 복용하면 엄동설한에도 웃통을 벗거나 발가벗어 버리고 얼음 물을 마셔야 시원함을 느낀다. 여름철에는 번민과 해역과 학질과 상한(傷寒)과 비슷한 증상도 생기고 부기와 유방종기와 사지가 무겁고 사지동통도 생긴다. 실제로 이것은 오석산의 부작용이다.” 는 뜻이다.
하안(何晏)은 위진시대 사상가이고 문학가이며 위무제(魏武帝)의 사위였다.
또 황보밀(黃甫謐)은 그의 저서 고사전(高士傳)에 다음과 같이 기록해 놓았다.
”위진명사하안(魏晉名士何晏), 체질본속한저양허(體質屬寒底陽虛), 인탐호성색(因耽好聲色), 불면장벌신체(不免戕伐身體), 진복일반보제지외(進服一般補劑之外), 경복당시시흥지오석산(更服當時時興之五石散), 용이보화조양(用以補火助陽). 약성적합하안체질(藥性適合何晏體質), 복후심가개랑(服後心加開朗), 체력교강(體力較强).”
다시 말하면 ”위진 남북조 시대의 철학가이며 무명론(無名論)의 저자 하안(何晏)은 본래 체질이 한저양허 체질이었으며 가무(歌舞)와 여색(女色)에 깊이 빠져 음탕한 생활을 일삼았기 때문에 신체가 손상되어 보약도 많이 복용했고 그 당시 유행했던 보화조양(補火助陽)의 공효가 있는 오석산을 복용했다. 다행히 하안의 체질에 오석산이 적합하여 오석산 복용 후 정신이 맑아지고 체력이 더욱 강해졌다.” 는 뜻이다.
오석산은 조양약(助陽藥)인데 음허화왕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만일 복용할 경우 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혀가 오그라 들어 목구멍을 가로 막고 등줄기의 살이 썩어 들어가며 등짝에 큰 종기가 생겨 움푹 패여 들어간다.
혜강의 치산도절교서(致山濤絶交書)에 보면 ”문도사언(聞道士言), 이출(餌朮), 황정(黃精), 영인구수(令人久壽), 의심싱지(意甚信之).”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도사의 말에 의하면 백출과 황정을 장기 복용하면 장수한다. 진실로 믿을 만 하다.” 는 뜻이다.
백출(白朮)과 황정(黃精)은 건비고신(健脾固腎)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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