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6일 화요일

향기(香氣) 약재(藥材) – 사향(麝香)

향기(香氣) 약재(藥材) – 사향(麝香)

인류가 최초로 향료(香料)를 사용한 방법은 훈향법(薰香法)이었다. 다시 말하면 방향유(芳香油)를 함유하고 있는 식물을 태움으로써 향기를 발산시켰다. 예를 들면 단향(檀香)과 같은 향나무이다.

동양에서는 16 세기 부터 동물의 체내에서 특수한 분비물을 채취하여 향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사향을 묵() 속에 집어 넣어 붓 글씨를 섰다. 왜냐하면 사향을 가미한 먹을 갈아서 만든 먹물로 글씨를 종이 위에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향기가 나서 감상할 때 기분이 상쾌해짐은 물론 좀이 먹지 않아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에 사향은 서양으로 수출되어 향수(香水) 제조에 사용되었다. 고급 향료 속에는 사록(麝鹿)과 사서(麝鼠)의 분비 물질인 사향과 영묘(靈猫)의 분비 물질인 영묘향(靈猫香)과 향경(香鯨)의 창자 속에서 분비되는 분비 물질인 용연향(龍涎香) 등이 포함되어 있다.

()는 일반적으로 사록(麝鹿) 또는 향장(香獐)이라고 칭한다. 원산지는 중국의 동북 지방과 화북 지방과 서남 지방이다. 서장(西藏)과 사천성(四川省)에서 생산되는 사향의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

()는 포유강(哺乳岡) 우제목(偶蹄目) 녹과(鹿科)의 동물이다.

본초강목에는 사향을 사제향(麝臍香) 또는 향장(香獐)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뇌공포구론에는 제향(臍香)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허준(許浚)의 동의보감에는 사미취(四味臭)라고 기록되어 있다.

체형은 대개 산양(山羊)과 비슷하게 생겼고 앞 다리는 비교적 짧고 뒷 다리는 길다. 암 사슴과 수 사슴 모두 뿔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 사슴의 배꼽과 생식기 사이에 주먹만한 사향선낭(麝香腺囊)이 있는데 그곳에서 사향을 분비한다. 이 냄새는 암 사슴들을 꼬이게 만든다.

매년 계동(季冬 : 음력 섣달)은 사록들의 교배시기이다. 이때 수 사슴은 대량의 사향을 분비함과 동시에 향기(香氣) 또한 매우 짙다. 그래서 암 사슴들은 이 냄새를 따라서 추적하여 수 사슴을 발견한다.

매년 11 월 과 12 월 사이에 교배하여 다음 해 5 월과 6 월 사이에 생식하는데 암 사슴 한 마리가 새끼 한 마리를 분만한다. 포육(哺育) 기간 동안 암 사슴은 다른 동물들이 새끼 사슴 옆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새끼를 보호하고 있는데 수 사슴들도 새끼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 암 사슴과 함께 새끼 사슴을 돌보아 준다. 평상시에는 암 사슴과 수 사슴은 별거한다. 낮에는 주로 잠을 자고 밤에 나타나 푸른 풀과 이끼(苔蘚)를 즐겨 먹는다.

과거에 암탉을 잡아 암탉 속에 들어있는 알을 꺼내어 먹었듯이 수 사슴을 먼저 잡아 죽인 다음 향낭(香囊)을 채취했었다.

그러나 그후 사향 채집자들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먼저 3 살 이상된 웅사(雄麝)를 잡아서 테이블 위에 반듯하게 눕혀 놓는다. 왼손으로 사향낭(麝香囊)을 쥐고 낭구(囊口)를 쫙 벌린다. 오른손으로 소독된 티스푼을 서서히 낭구(囊口) 속으로 집어 넣는다. 너무 깊이 집어 넣으면 주머니 안쪽에 상처를 입힘으로 조심해서 집어 넣어야 한다. 삽입 후 가볍게 티스푼으로 낭벽의 안쪽을 훑어 사향을 꺼낸다. 사향을 모두 꺼낸 후 소독약으로 낭구를 소독해 준 후 다시 산속으로 돌려 보내 준다.

매년 겨울과 봄 사이에 한 번만 사향을 채취한다. 이때 채취한 사향 만이 약효가 크기 때문이다.

근대에 들어와 사람들은 인공적으로 사록을 사육하여 매년 봄에 사향을 채취하고 있다. 매번 10g 내지 20g 씩 사향을 채취한다.

인공 사록 사육장의 건설은 멸종되어 가는 야생 동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고갈되어 가는 한약재의 부족을 보충해 줌으로 일거양득이다.

사록의 향선낭(香腺囊)에서 분비하는 분비물은 심종색(深棕色) 유지(油脂)이며 과립(顆粒)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을 사향이라고 부른다.

사향의 성미는 신(), () ()이고 심(), (), ()으로 들어가며 특이하고 강열한 향기가 난다.

통제규(通諸竅) 해주고 경락을 소통시켜 주며 소종지통 작용이 있고 뼈와 근육 속 까지 스며든다. 경간혼미(驚癎昏迷)와 중풍담궐(中風痰厥)과 심복폭통(心腹暴痛)과 옹종통(癰腫痛)과 질타손상 등증을 치료해 준다.

사향의 투과성(透過性)은 매우 강하다. 그래서 의사들은 창독(瘡毒)을 치료할 때 고약 속에 소량의 사향을 첨가하여 사용한다. 왜냐하면 약력(藥力)이 속()하고 근육과 뼈속 까지 깊이 스며들게 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서양 사람들은 사향을 향수(香水)의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한편 강심제(强心劑)와 흥분제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한약 중 육신환(六神丸)과 소합환(蘇合丸)과 지보단(至寶丹)과 사향섬소환(麝香蟾酥丸)과 사향고(麝香膏) 등은 모두 사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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