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艾草)
중국 강남(江南)으로 여행해 보면 여름철 해질 무렵 동네 마다 일종의 초약(草藥)을 태우는 냄새가 나며 자욱한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풍경을 볼수 있다.
사실은 할아버지 부터 손자에 이르기 까지 온 집안 식구가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여 앉아 밤 늦게 까지 이야기 할 때 모기를 쫓아버리기 위해서 쑥을 태우는 연기이다.
쑥을 태울 때 나오는 연기와 향(香)은 모기를 쫓을 뿐만 아니라 방안의 공기 소독도 해준다. 또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쑥은 질병 치료에 긴요하게 쓰이는 약재이다.
쑥의 잎과 줄기에 방향성유(芳香性油)가 함유되어 있다. 쑥의 방향성유는 향료와 살충제로 사용된다.
노신(魯迅)의 고사신편(故事新編)-비정(非政)에 보면 ”묵자양경주자용수화착옥미분(墨子讓耕柱子用水和着玉米粉), 자기각취화석화애융타료화(自己却取火石和艾絨打了火), 점기고지래불수(點起枯枝來沸水). 기애(蕲艾) : 호북기애(湖北蕲艾), 시최호적애(是最好的艾). 애구시삼루력강우기타애(艾灸時渗漏力强于其它艾).”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묵자(墨子 : 서기 전 468 년 – 서기 전 376 년)는 문하생(門下生) 경주자(耕柱子)에게 강냉이 가루에 물을 부어 죽을 끓이라고 시켰다. 경주자(耕柱子)는 쑥으로 만든 솜털과 부싯돌을 쳐서 불을 만들어 마른 나뭇 가지에 불을 붙여서 물을 끓였다. 기주쑥 : 현재 호북성(湖北省) 기춘현(蕲春縣)에서 생산되는 쑥이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쑥뜸을 뜰때 기주쑥은 살속으로 배어드는 힘이 매우 강하다.” 는 뜻이다.
명(明) 나라 때와 청(淸) 나라 때 만들어 먹던 쑥인절미는 신선한 쑥잎과 찹쌀 가루를 1:2 의 비율로 섞고 땅콩과 참깨와 설탕 등을 소로 만들어 사용했다. 또는 쑥인절미 속에 녹두 고물을 소로 넣기도 했다.
또 광동성 동강(東江) 유역 사람들은 겨울과 봄 사이에 신선한 어린 쑥잎을 뜯어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 단오절이 돌아오면 백성들은 쑥을 뜯어 집안에 놓아 두면 사(邪)를 물리친다고 믿고 있다.
또 쑥이 마른 후 훈증하여 집안을 소독하고 산부(産婦)들은 쑥물로 씻고 훈증하여 질병을 스스로 물리쳤다.
쑥의 성미(性味)는 고(苦), 신(辛), 온(溫)이고 비(脾)와 간(肝)과 신(腎)으로 들어간다.
본초강목에 보면 ”애이엽입약(艾以葉入藥), 성온(性溫), 미고(味苦), 무독(無毒), 순양지성(純陽之性), 통십이경(通十二經), 구회양(具回陽), 이기혈(理氣血), 축습한(逐濕寒), 지혈안태등공효(止血安胎等功效), 역상용어침구(亦常用於鍼灸). 고우피칭위의초(故又被稱爲醫草).”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쑥잎은 입약하는데 성(性)은 온(溫)이고 맛은 쓰며 무독하다. 순양성(純陽性)이 있고 12 경락을 통해 주며 회양(回陽)시켜 주고 기혈의 순행을 돕고 체내의 한습을 몰아내 주며 지혈시켜 주고 안태시켜 주는 공효가 있다.” 는 뜻이다.
또 쑥잎은 침구(鍼灸)에 사용된다. 그래서 고인들은 쑥을 의초(醫草)라고 불렀다.
현재 대만에서는 쑥을 삶은 물에 목욕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욕(藥草浴)이 유행하고 있다.
본초(本草)에 보면 ”애엽능구백병(艾葉能灸百病)”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쑥잎으로 뜸을 하면 일백 가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는 뜻이다.
또 본초종신(本草從新)에 보면 ”애엽고신(艾葉苦辛), 성온(性溫), 숙열(熟熱), 순양지성(純陽之性), 능회수절지양(能回垂節之陽), 통십이경(通十二經), 주삼음(走三陰), 이기혈(理氣血), 축한습(逐寒濕), 난자궁(暖子宮), 이지구화(以之灸火), 능투제경이제백병(能透諸經而除百病).”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쑥잎의 미는 고(苦), 신(腎)이며 성(性)은 온(溫)이고 해열시켜 주며 순양지성이라서 탈양(脫陽)되어 거의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다. 또 12 경락을 소통시켜 주고 비비 간(肝), 신(腎) 삼음경(三陰經)으로 들어가며 기혈을 조절해 주고 한습을 몰아내 주며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고 뜸을해서 일 백 가지 질병을 치료해 준다.” 는 뜻이다.
맹자(孟子)는 ”칠년지병(七年之病), 구삼년지애(灸三年之艾).”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칠년 동안 지니고 있던 질병을 삼년 묶은 쑥으로 뜸을하여 치유되었다.” 는뜻이다.
뜸으로 사용하는 쑥잎은 오래된 것 일수록 효과가 더 좋다.
현대 약리 실험 결과 쑥잎은 항균 작용, 항병독 작용, 평천(平喘), 진해(鎭咳), 거담(祛痰), 지혈(止血), 항응혈 작용, 진정 작용, 항과민 작용, 간담 보호작용 등이 있다고 나타났다.
애엽차(艾葉茶), 애엽탕(艾葉湯), 애엽죽(艾葉粥) 등은 인체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혀 준다. 또 쑥잎이 지니고 있는 특수한 향(香)은 모기를 내쫓는 공효가 있다.
고인들이 쑥을 문설주에 걸어 놓았던 이유는 병사(病邪)를 물리치고 모기를 쫓고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시경(詩經)에 보면 춘추전국 시대에 쑥을 침구술에 사용했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침은 혈위를 자극시켜 주고 뜸은 쑥잎을 혈위에 놓고 불을 지펴 태워서 나오는 열로 혈위를 자극시켜주는 질병을 치료해 주는 방법이었다. 다른 어떤 풀이나 종이에 불을 지펴 뜸 처럼 사용해도 효과는 쑥과 전혀 다른데 이는 쑥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기미(氣味) 때문이다.
쑥잎은 또 천연식물 염료(染料)로도 사용된다.
쑥은 동부 아시아주 특히 한국과 일본과 몽고와 중국의 동북(東北) 삼성(三省)과 화북(華北)과 화남(華南)과 섬서성(陝西省)과 감숙성(甘肅省) 등지에서 생장하며 적응성이 매우 강한 식물이며 해가 잘 비치고 배수가 잘 되는 지방에서 잘 자란다.
다음은 몇가지의 애호포각(艾蒿泡脚) 처방이다.
1. 쑥과 생강 : 풍한감기와 관절통과 류머티즘과 기침과 기관지염과 폐기종효천 등을 치료해 준다.
2. 쑥과 홍화(紅花) : 정맥곡창(靜脈曲脹), 말초신경염, 혈액순환 불량, 수각마비, 어혈(瘀血) 등을 치료해 준다.
3. 쑥잎과 소금 : 상초유화(上焦有火), 홍안(紅眼), 치통, 인후통, 심번(心煩), 상화하한(上火下寒), 각퇴종창(脚腿腫脹) 등을 치료해 준다.
4. 쑥잎과 화초(花椒) 20 립(粒) : 각한(脚汗), 각취(脚臭), 각기(脚氣), 습진 등을 치료해 준다.
주의 사항 :
1. 포각 후 5 분 동안 발을 마사지해 주고 침대에 드러누워서 10 분 동안 소퇴(小腿)를 쳐들고 두 발을 서로 부딪쳐 주고 털어 준다.
2. 쑥잎을 1 주일에 2 번 내지 3 번 포각해 주면 족하다. 너무 많이 해줘도 폐활량이 감소된다.
애(艾)의 수많은 별명(別名) 중 하나는 빙대(氷臺)이다.
이아(爾雅)-석초(釋草)와 본초강목과 박물지(博物誌)에 보면 ”삭빙령원(削氷令圓), 거이향일(擧而向日), 이애승기영직득화(以艾承其影則得火). 직애명빙대(則艾名氷臺), 기이차호(其以此乎)?”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얼음 조각을 둥그렇게 깍아 햇빛을 향하여 쳐들고 초점을 쑥잎 위에 맞추어 놓고 기다리면 쑥잎에 불이 붙는다. 그래서 빙대란 이름을 얻었다.” 는 뜻이다.
얼음을 볼록 렌즈와 같은 모양으로 깎아서 햇빛에 비추면 햇빛이 한곳에 모여 초점을 형성한다.
부인과에서 진균(眞菌)에 의한 음도염(陰道炎)의 치료에 쑥잎을 끓인 물을 나무로 만든 통속에 집어 넣고 그 위에 앉아서 30 분 동안 훈증하면 치료된다. 이때 창문을 닫고 땀을 내면 효과가 더욱 좋다.
속언(俗言)에 “청명삽유(淸明揷柳), 단오삽애(端午揷艾).” 란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청명절엔 머리에 버드나무 가지를 꽂고 단오절엔 머리에 쑥잎을 꽂는다.” 는 뜻이다. 단오절에
집집 마다 술을 뿌려 가며 집안 대청소를 한다. 그리고 창포와 쑥을 문설주에 달아 놓거나 방안에 걸어 놓는 풍습이 있다. 백성들은 쑥잎과 석류화와 마늘과 용선화(龍船花)를 사용하여 사람 모양을 만들거나 호랑이 모양을 만들어 집안에 놓아두면 장병장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다. 쑥의 잎과 줄기 속에 독특한 휘발성 방향유(芳香油)가 들어 있는데 이는 모기와 개미 등을 내쫓고 공기를 정화시켜 준다.
고인들은 단오절을 위생절(衛生節)이라고도 불렀다. 고인들은 단오절에 마당에 물을 뿌리고 대청소를 했으며 쑥잎을 문설주에 걸어놓고 집안에 웅황수(雄黃水)를 뿌리고 웅황주(雄黃酒)를 마셨는데 이는 살균과 방병(防病)을 위해서 매년 실시하는 큰 행사였다.
또 단오날에 산에 올라가 필요한 약초를 채취하는 풍습도 전해 내려 오고 있다.
단오 날 쑥과 용수(榕樹)와 창포를 빨간색 종이에 싸서 다발을 만든 후 문설주에 걸어 놓는다. 고인들은 창포는 천상(天上)의 오서(五瑞) 중 으뜸이라고 생각했으며 창포로 만든 포검(蒲劍)은 상서롭지 못한 일들을 없애주고 쑥은 사(邪)를 피하게 해준다고 믿고 있었으며 방사(方士)들은 쑥을 수검(水劍)이라고 칭했다.
청(淸) 나라 때 고철경(顧鐵卿)의 저서 청가록(淸嘉錄)에 보면 ”절포위검(截蒲爲劍), 할봉작편(割蓬作鞭), 부이도경산두(副以桃梗蒜頭), 현우상호(懸于床戶), 개이각귀(皆以却鬼).”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창포 잎을 끊여서 칼 모양을 만들고 쑥을 베어 회초리를 만들며 거기다 복숭아 나무의 가지와 마늘을 얹어서 침대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문설주에 걸어 놓으면 귀신을 물리친다.” 는 뜻이다.
진(晉) 나라 때 저서 풍토지(風土誌)에 보면 ”이애위호형(以艾爲虎形), 혹전채위소호(或剪彩爲小虎), 첩이애엽(帖以艾葉), 내인쟁상재지(內人爭相裁之). 이후경가창포(以後更加菖蒲), 혹작인형(或作人形), 혹삭검상(或削劍狀), 명위포검(名爲蒲劍), 이구사각귀(以驅邪却鬼).”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쑥잎을 호랑이 모양을 만들고 종이를 오려서 작은 호랑이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쑥잎을 붙인다. 아낙네들은 서로 경쟁하며 재단한다. 창포를 붙이기도 하고 사람 모양으로 재단하기도 하며 칼 모양으로도 재단한다. 그래서 포검(蒲劍)이란 이름을 얻었다. 포검(蒲劍)은 모든 병사(病邪)를 구축해 주고 귀신을 쫓아낸다.” 는 뜻이다.
또 종회(宗懷)의 저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보면 ”계미명시(鷄未鳴時), 채애사인형자(采艾似人形者), 람이취지(攬而取之), 수이구병(收以灸病), 심험(甚驗). 시일채애위인형(是日采艾爲人形), 현우호상(懸于戶上), 가양독기(可禳毒氣).”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새벽에 닭이 울기 전에 사람 모양과 비슷한 쑥을 뜯어 모아 뜸을 하면 효과가 심히 좋다. 사람 모양과 같이 생긴 쑥잎을 뜯어 문설주에 걸어 놓으면 독기를 물리친다.” 는 뜻이다.
고인들은 집 앞과 뒷뜰에 쑥을 심어 놓으면 재앙을 쫓는다고 믿고 있었으며 일종의 길상(吉祥)을 구원하는 풍속이었다.
용수(榕樹)의 가지를 걸어 놓으면 신체가 건강해 지고 호산(胡蒜)은 충독(蟲毒)을 치료해 주며 산단(山丹)은 전광병을 치료해 주고 석류화를 문설주에 걸어 놓으면 황소(黃巢)의 난(亂)을 피할 수 있다는 전설도 있다.
석류화와 황소(黃巢)의 난(亂)과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다음은 황소(黃巢)의 난(亂)과 관련된 고사(故事) 한 토막이다.
”황소지란적시후(黃巢之亂的時候), 유일차황소경과핍개촌락(有一次黃巢經過逼個村落), 정호간도일개부녀배상배착일개교대적해자(正好看到一個婦女背上背着一個較大的孩子), 수상견착일개연기교소적(手上牽着一個年期較小的), 황소비상호기(黃巢非常好奇), 취순문원인(就詢問原因). 나위부인불인식황소(那位婦人不認識黃巢), 소이취직접설인위황소내료(所以就直接說因爲黃巢來了), 살료숙숙전가(殺了叔叔全家), 지잉하저개유일적명맥(只剩下這個惟一的命脈), 소이만일무법겸고적시후(所以萬一無法兼顧的時候), 지호희생자기적골육(只好犧牲自己的骨肉), 보전숙숙적골육(保存叔叔的骨肉). 황소청료대수감동(黃巢聽了大受感動), 병차고소부인지요문상현괘석류화(幷且告訴婦人只要門上懸掛石榴花), 취가이피황소지화(就可以避黃巢之禍).”
다시 말하면 ”황소(黃巢)의 난 때 황소(黃巢)가 어느 시골 동네에 육박했다. 그때 마침 어느 부인이 큰 아이를 등에 업고 나이가 훨씬 어린 작은 아이는 손을 잡고 걸어갔다.
황소는 기이하게 생각한 후 부인에게 ”어째서 큰 아이는 등에 업고 작은 아이는 손을 잡고 갑니까?” 고 물었다.
부인은 그 사람이 황소(黃巢)인줄 전혀 모르고 ”황소(黃巢) 의병(義兵)들이 들이 닥쳐 숙부님네 전 가족을 몰살했습니다. 숙부님 집안의 유일한 생명줄이 바로 내가 등에 업고 있는 큰 아이입니다. 만일 황소(黃巢) 의병들이 다시 들이닥쳐 내가 두 아이를 함께 돌볼 수 없을 경우 나의 골육은 희생되어도 괜찮지만 숙부님네 골육은 보전시켜 주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고 황소(黃巢)에게 대답했다.
황소(黃巢)는 이 부인의 말을 듣고 나서 크게 감동했다.
황소(黃巢)는 이 부인에게 ”당신의 집 대문 밖에 석류화를 걸어 놓으십시오. 그러면 황소(黃巢)의 난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 말했다.” 는 뜻이다.
황소(黃巢)의 난(亂)은 서기 875 년 부터 서기 884 년 사이 즉 당(唐) 나라 제 22 대왕 희종(僖宗 : 서기 873 년 – 서기 888 년) 때 일어난 농민(農民) 반란이다. 그 당시 환관들의 횡포와 백성들의 수탈과 토호(土豪)들의 반정부 경향과 기근이 황소(黃巢)의 난(亂)의 발생 원인이었다.
쑥은 단오절 때 뿐만 아니라 청명절에도 먹을 수 있는 약초이다.
쑥을 깨끗이 씻은 다음 물을 붓고 갈아서 즙(汁)을 만든다. 찹쌀 가루나 멥쌀 가루를 쑥즙과 함께 섞어 짛이겨 녹색 덩어리를 만들어 쪄서 먹는다. 또는 만두 피 처럼 얇게 밀어서 속에 여러가지 고물을 넣고 송편을 만들어 쪄서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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