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4일 수요일

풍동(風動), 번동(幡動), 심동(心動)

풍동(風動), 번동(幡動), 심동(心動)

육조(六祖) 혜능법사(慧能法師)의 흥미있는 고사 중에 다음과 같은 풍동(風動), 번동(幡動), 심동(心動) 에 관한 고사(故事)가 있다.

혜능지광주법성사(慧能至廣州法性寺), 치인종법사강해열반종(値仁宗法師講解涅槃宗). 시유풍취번동(時有風吹幡動),
  일승왈(一僧曰) ”풍동(風動)”, 일승왈(一僧曰) ”번동(幡動)”, 의론불이(議論不已).
  혜능진왈(慧能進曰) : ”부시풍동(不是風動), 부시번동(不是幡動), 인자심동(仁者心動).”

다시 말하면 어느 날 혜능은 인종법사(仁宗法師)의 열반종(涅槃宗) 강의를 듣기 위하여 광주(廣州)에 있는 법성사(法性寺)를 방문했다. 그때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 거렸다. 깃발이 펄럭 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 스님은 풍동이라고 말했고 또 한 스님은 번동이라고 말했다. 서로 왈가왈부하고 있을 때 혜능은 부시풍동(不是風動), 부시번동(不是幡動), 인자심동(仁者心動)” 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요 인자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요.” 라는 뜻이다.

불교(佛敎)에서 수행(修行)할 때심정여지수(心靜如止水), 심불망동(心不妄動).” 을 요구한다.

다시 말하면 마음은 흐르지 않는 물 처럼 편안하고 망령된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함이라.” 는 뜻이다.

불가(佛家)의 수행(修行)과 한의학의 수행은 서로 일치하는 바가 있다.

마음 속에 망령된 생각이 없으면 질병의 발생을 경감 시킬 수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 – 소문(素問) –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 보면 염담허무(虛無), 진기종지(眞氣從之), 정신내수(精神內守), 병안종래(病安從來). 시이지한이소욕(是以志閑而少慾), 심안이불구(心安而不), 형로이불권(形勞而不倦), 기종이순(氣從以順), 각종기욕(各從其欲), 개득소원(皆得所愿)”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모든 잡념과 망상을 배제하면 진기가 막힘이 없이 순조롭게 통하여 인체의 안팎에서 질병이 발생하지 못한다. 마음이 편안하고 욕심이 적으면 정서가 안정됨으로 불안감과 초조한 마음도 없어지고 정기가 충만함으로 일을 열심히 해도 피곤을 모르고 각 사람의 바라는 바를 만족하게 얻을 수 있다.” 는 뜻이다.

한의학의 발병관(發病觀)은 불교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왜냐하면 염담허무(虛無)의 양생 방법과 불교의심정여지수(心靜如止水), 심불망동(心不妄動).” 의 사상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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